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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식 왜 어렵나” … 영·호남 주민 머리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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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공공의식을 실천하지 못합니다. 학교에서부터 치열하게 경쟁만 하다 보니 협력해 공공정신을 구현하려는 의지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17일 전북 남원시 춘향골체육관. 2015국민대토론회에 참석한 여고생의 말에 박수가 쏟아졌다. 한국 국민이 공공의식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적은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학생은 “이 토론회가 결실을 맺어 교육 방식부터 바뀌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매력 있는 대한민국, 품격 대한민국을 가꾸기 위한 국민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2015국민대토론회’가 17일 남원시에서 시작됐다.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이날 ‘국민통합과 공공의식’을 주제로 영·호남 권역 토론회를 열었다. 소수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국민이 다양한 생각과 대안을 직접 제시하는 행사다.

 이날 토론회에는 영·호남 지역 시민과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대통합위가 인터넷 등으로 신청을 받아 연령과 지역·성별을 안배해 꾸린 토론단이다. 주제는 ‘자신의 공공의식이 다른 사람보다 높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서로 협력해 공공의식을 실천하지 않는 이유’였다. 경희대 공공대학원이 국민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뽑은 의제다. 매력·품격 대한민국을 가꾸기 위한 키워드로 성찰·신뢰·배려·협력·책임 다섯 가지를 정하고 총 30여 항목을 설문해 추려낸 주제다.

 참석자들은 10명씩 조를 이룬 뒤 각자 생각을 말하고, 이를 조장이 컴퓨터에 입력하면 전체 취합하는 방식으로 의견 청취가 이뤄졌다. 공공의식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개인적 이기심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지만 앞서 여고생처럼 교육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한 의견도 나왔다. 한 남고생은 “용기가 부족해서”라고 했다. 그는 “저 또한 ‘나만 나서면 얼마나 창피할까’란 생각에 ‘좋은 일 같이 해보자’는 말조차 선뜻 하지 못한다”며 “공공의 이익을 우선 실천하는 시민이 부끄럽지 않도록 고운 시선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영·호남 주민들이 한자리에서 국가의 미래를 논의한 첫 공식 합동 토론회였다. 성춘향은 남원, 이몽룡은 경북 봉화 출신이라는 점에 착안해 남원에서 합동 토론회를 했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토론회에서 사용된 방식을 “숙의(熟議)”라고 소개했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토론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한 위원장은 “그간은 국민적 합의를 통해서라기보다 일부 전문가와 이해 관계자들이 의사를 결정했다는 점이 갈등의 뿌리가 되곤 했다”며 “국민 중심의 ‘숙의’가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과 의사소통의 새로운 방식으로 정착되면 갈등과 이견이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국민대통합위는 이날 토론을 시작으로 전국 4개 도시를 돌며 토론회를 연다. 24일 충북 청주시, 31일에는 경기도 안양시에서 행사를 한다. 다음달 14~15일 충남 천안시에서 마지막 토론회를 하고 의견을 종합해 ‘공공의식’에 대한 백서를 내놓게 된다.

남원=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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