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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도자기 210만원 … 88올림픽 성화봉도 인기 “좋은 일 동참, 돈 안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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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 연주단 ‘7080 뭉게구름’ 이 서울 나눔장터에서 공연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이 지갑 색깔 보세요. 우리 아들 주려면 빨리 집에 가야겠네요.”

2015 위아자 나눔장터
새 주인 만난 명사 기증품
김무성 대표 당삼채 36만원
주한 중국대사 다기 65만원

 18일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와인빛 수제 가죽지갑을 60만원에 낙찰받은 박길동(60)씨가 포장을 뜯어 지갑을 보여주며 말했다. 박씨는 며칠 전 위아자 나눔장터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이 행장 지갑을 보고 이날만 손꼽아 기다렸다고 했다. 박씨는 “내년 2월 대학을 졸업하는 아들이 졸업선물로 지갑을 하나 갖고 싶다고 했는데 아들 선물도 사고 기부에도 동참하게 돼 기분이 참 좋다”고 했다.

 명사 기증품 경매는 11년 역사를 자랑하는 위아자 나눔장터의 하이라이트다. 낮 12시부터 네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경매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건 황교안 국무총리가 내놓은 도자기였다. 30만원으로 시작한 도자기는 응찰가를 1만원씩 더하다 40만원을 넘는 순간 2만원씩, 50만원을 넘고는 5만원씩 높아갔다. 도자기는 210만원에 김용직(60)씨에게 돌아갔다. 김씨는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갔다가 오전에 인천공항에 내렸다. 꼭 참여하려고 집에도 안 들르고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기증한 판화 액자도 20만원에 가져갔다.

 이번 경매에는 김씨처럼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물품을 여러 개 구입하는 사람이 많았다. 경기도 이천에서 온 심우천(61)씨는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기증한 도자기를 48만원에 샀다. 그는 잠시 후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88올림픽 기념주화가 무대에 오르자 “우리 아들이 88년생”이라며 다시 손을 들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기념주화를 65만원에 낙찰받았다.

아침에 친구들과 불암산 등산을 갔다가 경매에 참가하려고 급히 하산했다는 윤영만(57)씨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당삼채와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몽블랑 만년필을 각각 36만원과 30만원에 손에 넣었다.

 다른 명사들의 기증품도 새 주인을 찾았다. 이병기 비서실장의 88올림픽 성화봉은 180만원에 낙찰됐다. 성화봉을 손에 넣은 이한수(56)씨는 “88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중요한 행사였느냐. 얼마가 되든지 살 생각이었다”며 “돈이 좋은 일에 쓰인다니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했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가 보내온 다구 7종 세트는 65만원에, 양승태 대법원장의 풍경화는 60만원에 낙찰됐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리더 수호의 모자는 팬들의 열띤 경쟁 끝에 12만원에 팔렸다.

 이날 경매에 부쳐지지 않은 물품들은 경매 무대 바로 옆 명사 기증품 특별판매대에서 정찰가로 판매됐다. 특히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의 기증품이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15일 노사정 대타협 당시 사인할 때 사용한 사인펜과 만년필이 15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J포럼 판매장터에서 열린 작은 경매에선 탤런트 윤용현씨가 자원봉사를 했다. 동양화와 은실 자수가 윤씨의 적극적인 진행으로 1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글=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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