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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주사 남용하면 피 뻑뻑해져, 수혈도 안 받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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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건강은 몸 건강의 지표다. 혈액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몸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일반적인 건강 습관인 운동, 충분한 휴식, 기름기·당분이 적은 식단이 혈액 건강에 도움이 된다. 오히려 잘못된 상식이 혈액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혈액 관련 상식의 오류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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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이 묽어진다? △

틀린 말은 아니다. 몸이 탈수되면 혈관이 쪼그라들면서 혈액의 점도가 높아진다. 탈수가 동맥경화를 가속화한다. 따라서 탈수 상태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혈액의 점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수액을 맞아도 혈관으로 가는 수분은 20%에 불과하다. 마실 경우엔 이보다 더 적어 혈관으로 가는 수분은 5%도 채 안 된다. 또 찬물을 많이 마시면 혈중 지방질이 잘 안 녹아 몸에 좋지 않다는 속설은 낭설에 불과하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수액주사도 따뜻한 것을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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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등 해조류는 피를 맑게 해준다? O

해조류는 기본적으로 식이섬유가 많고 열량이 적다. 성분 자체가 몸에서 활성화하기 좋고 부작용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섭취한 섬유질은 핏속으로 들어가진 않지만 장에서 노폐물을 흡수한 뒤 배출된다. 지방이 장에서 흡수되는 것도 막아준다. 지방 흡수가 덜 되면 당연히 혈액의 지방질도 적어진다. 단, 해조류에는 요오드 성분이 있어 갑상선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해조류를 피하고 채소나 과일을 통해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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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레이션, 몸을 해독하는 건강습관? X

노화 방지, 혈관 해독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킬레이션(chelation)’ 요법이 있다. 적정량의 혈액을 빼내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한 뒤 다시 몸속에 주사하는 시술이다. 피곤할 때 반짝 상쾌한 느낌이 나서 운동선수나 연예인이 맞는 주사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술을 위해 빼내는 혈액은 극히 일부인 데다 몸안에 들어가면 영양 성분이 결국 희석된다. 이때 다시 들어온 혈액에 백혈구가 반응해 염증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농약이나 중금속에 중독됐을 때나 필요한 시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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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주사를 맞으면 피가 깨끗해진다? X

조혈주사를 영양주사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간혹 빈혈 시에 처방돼서다. 철분결핍성 빈혈이라면 오히려 음식으로 철분을 섭취해 체내에 공급하는 것이 가장 좋다. 철분제도 도움이 된다. 조혈(造血)이라는 의미 자체가 피를 새로 만드는 것이다 보니 조혈주사를 맞으면 피가 깨끗해진다는 인식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조혈주사로 만들어지는 것은 주로 적혈구다. 조혈주사를 맞지 않아도 간·신장·골수에서 새 피는 만들어진다. 조혈주사를 많이 맞으면 오히려 인체 조혈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리고 적혈구가 많아져 피가 뻑뻑해지고 눈이 충혈되거나 어지러워지는 부작용을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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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 많이 마시면 피가 진득해진다? O

맞는 얘기다. 믹스커피 안에는 일정량의 지방과 설탕이 들어 있다. 장에서 흡수가 빠르고, 순간적으로 혈중 혈당·지방 수치를 높인다. 전문가들은 믹스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 혈액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경고한다. 의료진이 심·뇌혈관계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나 환자에게 믹스커피 대신 블랙커피를 마실 것을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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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혈액 수혈받으면 혈액도 건강해진다? X

건강한 사람의 혈액이 내 몸속에 들어온다고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수혈하면 혈액과 함께 체내에 들어오는 다른 물질이 많다. 몸은 이를 적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수혈 후 몸속에서는 한바탕 전쟁이 치러진다.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과거에 수혈을 많이 받은 사람은 장기 이식수술이 제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 빈혈이 생긴 사람 중 수혈을 받은 사람이 수혈은 안 받은 사람보다 일찍 사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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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혈액이 오래된 혈액보다 좋다? O

수혈은 가급적 받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면 혈액에도 신선도가 있을까. 간단히 말해 갓 뽑은 피가 뽑은 뒤 시간이 지난 혈액보다 수혈받는 데는 좋다. 채혈한 지 하루 된 피와 한 달 된 피는 혈액 속 염증 반응 정도가 다르다. 오래된 피는 염증 반응이 활성화된 상태다. 그래서 수혈을 받으면 몸속에서 염증 반응이 즉각적으로 일어난다. 반면에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혈액은 염증 반응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환자는 어떤 혈액이 신선한 혈액인지 파악할 길이 없다. 이런 염증 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가수혈을 택하기도 한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도움말: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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