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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33분, 1조 이상 가치 … 상장 서두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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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제작사이자 유통회사인 ‘4시33분’ 권준모 이사회 의장이 회사 이름을 의미하는 시계 바늘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모바일게임 제작사이자 퍼블리셔(유통기업)인 ‘4시33분’의 권준모(51) 이사회 의장은 게임업계에선 ‘리치 메이커(rich maker)’로 불린다. 그가 만들었거나 투자한 회사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별명이다.

권준모 ‘4시33분’ 이사회 의장
모바일 메이플 스토리 성공 뒤 창업
수호지·활·블레이드 잇따라 성공
“동영상 엄청난 가능성 보고 투자”


 ‘10x10x10 프로젝트’도 이런 작업의 일환이다. 4시33분이 지난해 11월 텐센트와 라인으로부터 13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발표한 이 프로젝트는 10개 게임을 성공시켜 10개 국가에 서비스하고, 10개 개발사를 상장시킨다는 뜻이다. 투자받은 자금 중 700억원을 27개 게임업체와 3개 미디업체에 투자했다.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출시 후 1년간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블레이드 for Kakao’의 개발사 액션스퀘어가 지난 5일 이 프로젝트 1호로 상장했다. ‘영웅 for Kakao’의 썸에이지는 내년 상장이 목표다. 두 회사 모두 4시33분의 계열사다. 지난 2일 권 의장을 만났다.

 - 회사명이 흥미롭다. 존 케이지의 전위음악 ‘4분33초’를 떠올리게 한다.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4분33초 동안 아무런 연주 없이 침묵이 이어진다.)

 “명함을 주면 다들 궁금해 한다. 콘텐트 회사는 이름도 콘텐트다. 존 케이지의 ‘4분33초’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모바일 시대는 위치와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회사 이름에 시간을 넣었다. 우리 회사에선 중요 회의를 오후 4시33분에 한다. (웃음)”

 권 의장은 교수 출신이다. 서울대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심리학 석·박사를 땄다. 경희대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다 교내 창업 경진대회 심사위원을 한 게 전환점이 됐다. 출전 학생들과 함께 2001년 모바일 게임회사 ‘엔텔리젼트’를 창업했다. 창업 3년 만에 발표한 ‘삼국지 무한대전’은 누적 다운로드 200만 건을 돌파했고 ‘삼국지 천하통일’까지 대박을 치며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권 의장은 2005년 엔텔리젼트를 넥슨에 매각하고 넥슨 모바일 대표를 맡았다. 넥슨에선 ‘모바일 메이플 스토리’를 성공시키며 회사를 연매출 5000억원 규모로 키웠다. 그러다 2009년 엔텔리전트 창업 제자들과 다시 모여 4시33분을 세웠고 ‘수호지’ ‘활’ ‘블레이드’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그는 현재 이사회 의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10여 년 동안 동고동락한 제자(소태환·장원상 공동대표)들이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한 걸음 물러섰다.

 4시33분은 창업 5년 만인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명이었던 직원이 200명으로 늘며 몸집도 커졌다. 현재 게임업계 이슈 중 하나는 4시33분의 기업공개(IPO)다. 지난해 라인과 텐센트는 투자 당시 4시33분의 가치를 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 올해 상장을 목표로 했는데.

 “올해는 아니다. 우리는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10x10x10프로젝트가 최우선이다. 두 번째 상장이 진행되고 있는데 10개를 채울 것이다. 훌륭한 개발사가 많지만 여전히 어렵다. 그들이 충분한 자금으로 세계적 게임을 만드는 게 먼저다.”

 - 지난해 2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시각도 있다.

 “의식하지 않는다. 당기순손실은 투자 방식 때문에 발생한 적자다. 이자 비용 때문에 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발생해 잔고 상 적자가 났다. 실제로는 6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가려졌다.”

 - 최근 관심 있는 분야는.

 “동영상이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엄청난 가능성이 생겼다. 트레져헌터라는 월 평균 2억 뷰가 넘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회사에 투자했다. 모바일 플랫폼이 가장 중요한 매체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 해외 시장에서 지금까지 성적표는.

 “만족한다. 대만에서 영웅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출시를 앞둔 블레이드의 반응도 뜨겁다. 게임은 요리와 같다.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한다.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게임으로 세계의 마음을 흥분시킬 것이다.”

 - 어떤 기업가로 남고 싶나.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여기는가보다 스스로 떳떳하고 후회 없는 기업가, 끊임없이 머물러 있지 않고 도전하는 동사(動詞)형 기업가가 되고 싶다.”

글=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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