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단둥 호시 잡아라” 북 무역상 400명 몰려 호텔 동나

기사 이미지

15일 중국 국경 도시 단둥에서 제4회 북·중 국제박람회와 자유무역구인 ‘호시(互市)’ 개설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은 북한의 농산물·해산물·공예품·옷·신발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관. [단둥=예영준 특파원]


북한과 중국 간의 해빙 무드가 한동안 침체를 면치 못하던 북·중 교역으로 옮겨붙고 있다.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의 방북을 출발점으로 북·중 관계가 풀리면서 자연스레 북·중 무역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류윈산 방북 직후 열린 호시 르포
북·중 교역 40% 이뤄지는 거점
“팔 만한 것 없지만 이제부터 시작”


 15일 압록강변의 국경 도시 단둥(丹東)에는 북한의 ‘무역일꾼’ 400여 명이 모여들었다. 북한 상품을 전시·판매하는 제4회 북·중 국제박람회와 일종의 자유무역구인 ‘호시(互市)’ 개설 기념식이 동시에 열렸기 때문이다. 북·중 무역의 40%가 이뤄지는 거점인 단둥은 시내의 일류 호텔 방이 동날 정도로 오랜만에 북적였다.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던 박람회에 비해 단연 눈길을 끈 건 호시였다. 호시는 국경 지역에 거주하는 양국 주민이 출입국 수속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자유시장을 말한다. 중국인의 경우 하루 8000위안(약 150만원) 이하의 북한 상품을 무관세로 구매할 수 있다. 외화벌이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으로선 오랜만에 맞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14개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77곳에서 호시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북·중 국경에서 호시가 열리는 곳은 단둥이 유일하다. 혹자는 구한말까지 운영되던 압록강변의 호시가 100여 년 만에 재개된다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선양(瀋陽)에서 북·중 무역에 종사하는 북한 국적의 김모씨는 “북·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걸 막아야 한다는 데에 양측 지도자들이 공감하면서 관계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둥 호시 개설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이 호시에 거는 기대가 크다. 리진쥔(李進軍) 북한주재 중국 대사가 이날 개설 기념식에 참석한 건 교역 활성화를 통한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는 신호다. 스젠(石堅) 단둥시장은 “북·중 호시를 동북아의 물류 중심지이자 신(新)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동쪽 시발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돤무하이젠(端木海建) 호시무역구 부총재는 “40여 개 북한 기업이 일차적으로 입주를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업무를 시작하는 건 내년 4월께 북한 기업들이 입주를 끝낸 뒤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아직 완벽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서둘러 개장식부터 치렀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북한이 내다 팔 만한 상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돤 부총재는 “중국 소비자가 살 만한 품목은 농산물과 해산물, 공예품과 미술품 정도”라고 말했다. 이는 인근 무역전시장에서 열린 북·중 박람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이 차린 부스 100여 개에서 파는 상품은 인삼·오미자 등 천연 약재나 건강식품, 중국산에 비해 그다지 품질이 좋아 보이지 않는 옷·신발 등의 임가공품 등이 대부분이었다. 담배를 파는 부스 바로 옆에서 금연 보조제를 팔고 있는 광경도 눈에 띄었다. 북한 무역상 김씨는 “호시가 생겨도 상품다운 상품을 내놓을 게 없다”며 “하지만 조선도 전국에 20여 개 특구를 만들고 공장을 짓고 있으니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단둥(랴오닝성)=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