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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35% 늘고 대구·청주 흑자 전환 … 공항을 확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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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의 ‘공’자도 모르는 비(非)전문인이 어떻게 사장을 하느냐.”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노조, 초기엔 “낙하산” 극심한 반대
지금은 임금피크제 순탄하게 합의

 2013년 10월 15일, 1주일 전 임명된 김석기(61·사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노동조합의 극심한 반대로 본사 건물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김포국제공항 건물 한켠에 임시 사무실을 만들고 야전침대를 놓고 9일을 버텼다.

취임 2년이 지난 지금 사정은 크게 달라졌다. 노조 간부들과 새해 해맞이 등산은 물론 노조행사에 반드시 초대받는 VIP가 됐다. 김 사장은 15일 “현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신사 경영’의 결과”라고 말했다.

 - 노조의 신뢰를 어떻게 얻었나.

 “간부들이 ‘밤에 사무실에 가면 노조도 제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거절했다. 떳떳하게 가고 싶다고 했고, 이 말이 노조에 전해졌다. 꼼수부리는 사장은 아닌 것 같다며 대화에 응했다. ‘우·문·현·답’(우리들의 모든 문제는 현장에 있다)을 강조하며 생활하고 있다.”

 - 민주노총 소속인 노조와 임금피크제를 비교적 일찍 합의했는데.

 “직원들에게 도움이 안 되는 제도라면 대화가 안된다. 2년간 109명을 추가 채용할 수 있고, 현 직원들의 노동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 전문 경영인이라 자부할 수 있나.

 “지난해 순이익이 1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역대 최대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대구·청주 공항이 올해 흑자다. 두 공항 지사장이 모두 여성이다.”

 - 여성 지사장은 이전엔 없었나.

 “없었다. 취임 첫해에 대구공항 지사장을 여성으로 임명했다. ‘공항을 잘 모르는 사장이 와서 전례없는 일을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래서 ‘당신이 제대로 안 하면 난 정말 형편없게 평가된다’고 당부했다. 대구 지사장은 점심시간에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즐겨먹는다고 하더라. ‘흑자’를 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검정 음식을 찾는다는 것이다. 청주공항 지사장은 아예 검정 메니큐어를 쓴다고 들었다. 독한 분들이다.”

 - 최근엔 애국심 마케팅도 강조하는데.

 “지난해 김포·김해·제주공항에 대형태극기 18기를 설치하고 관제탑 벽면에 태극문양을 그렸다. 모든 공항으로 확대 중이다. 외국에서 태극기를 보면 가슴이 찡하지 않나. 그 기분을 공항에서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 계기가 있었나.

 “1965년 일본과 수교했는데 돈이 없는 정부를 대신해 재일동포들이 대사관·영사관을 지을 땅을 사고 건물을 지었다고 하더라. 건물 옥상에 태극기 날리는 걸 보고 싶어서.”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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