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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경희대 역사교수 전원도 “국정 집필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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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와 경희대의 역사 관련 학과 교수 전원이 “중·고교 국사 국정교과서 제작에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고 14일 성명서를 냈다. 13일엔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 전원이 “국정 제작 불참”을 발표하는 등 대학가에서 국정 집필진 불참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최광식(전 문화체육부 장관) 교수를 포함한 교수 9명, 사학과 교수 5명, 역사교육과 교수 4명은 이날 성명서에서 “정부가 정치적 이해를 위해 국정교과서 제작을 강행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교수들은 국정교과서 제작과 관련된 연구개발·집필·수정·검토를 비롯한 어떠한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사학과 허은 교수는 “현대사 연구자 중 한 사람으로서 이념대립적 사고, 편향적 사고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런데 정부가 정치적 이해 때문에 단시일 내 국정교과서를 만들기로 강행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국정교과서 책임편찬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국편) 김정배 위원장이 2005년까지 한국사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한 곳이다. 김 위원장이 몸담았던 대학의 후배 교수들까지 불참을 결정했다.

 허 교수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김정배 위원장과 우리 교수들과의 학연은 이번 불참 선언에서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지난달 우리 대학 교수 162명이 ‘국정화 반대’ 입장을 낼 때부터 ‘혹시라도 정부가 국정화를 강행하면 당연히 우리는 국정교과서 제작 불참’을 선언해야 하지 않느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원준 교수 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전원(9명)도 이날 “국정화는 유신시대로 돌아가려는 시도다. 우리는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을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교육부의 국정 전환 발표에 앞서 지난달 초 서울대 역사 관련 5개 학과 교수 34명도 교육부에 ‘국정 반대’ 의견서를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전달한 상태여서 다른 대학에서도 불참 선언이 나올 수 있다.

 이에 따라 국편이 집필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당초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공모·초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수한 학자를 집필진에 포함시키겠다”고 말했다.

 국편은 다음달 초 정부의 ‘국정교과서 전환’이 확정 고시되면 집필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국편 진재관 편사부장은 “국편으로선 ‘집필 불참’ 의사를 밝힌 학자들에게도 집필을 맡아 주도록 삼고초려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진 부장은 “국편에 편사연구원 45명이 있는 만큼 이들을 집필·심의에 상당수 포함시키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대학 교수는 “교과서 집필진이 국정화에 찬성하는 보수 학자들 위주로 구성되면 국정교과서가 자칫 편향성 시비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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