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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 높다고 장학금 안 준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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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대학에서 지급하는 성적 장학금은 학생들에게 ‘성적 잘 받은 것에 대한 보상’의 의미였다. 과연 이 돈이 학생들을 국가에 기여하는 인재로 만드는 데 잘 쓰였다고 볼 수 있겠는가. 뛰어난 인재를 키우는 발판이 되도록 장학제도를 전면 개편하겠다.”

“글로벌 체험 등 인재 양성에 쓸 것”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매달 생활비

 염재호(60·사진) 고려대 총장이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성적 장학금을 폐지하고 학생 체험 프로그램 장학금을 신설하는 등의 ‘자유·정의·진리장학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14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본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개편안에 따르면 고려대의 장학제도는 ▶학생 자치·근로장학금(자유장학금) ▶경제상황이 어려운 학생들이 개별 신청하는 필요 기반 장학금(정의장학금) ▶글로벌 체험 제공 등 프로그램 장학금(진리장학금) 등 크게 세 가지로 재편된다. 적용 시기는 2016학년도부터다. 이를 위해 고려대는 내년도 장학금 예산(총 359억원) 중 35억원을 자유장학금에, 200억원을 정의장학금에, 100억원을 진리장학금에 각각 배정했다. 전체 장학금 규모가 올해 예산(333억원)보다 약 7% 늘어난 수치다. 연간 27억~28억원씩 지급됐던 성적 장학금은 내년도 24억원을 마지막으로 지급이 중단된다. 단 신입생 선발 때 수능 성적 등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입학성적 우수 장학금’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고려대는 성적 장학금을 없애는 대신 저소득층(기초생활 수급 대상) 학생들에게 생활비를 매월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염 총장은 “등록금이 해결돼도 생활비를 마련하느라 학업에 집중하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보장해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소득층 학생 외에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단과대별로 설치되는 장학심사위원회에 개별적으로 장학금을 신청하면 심사와 심층인터뷰를 거쳐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현재 5800원인 근로장학금 시급은 1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근로장학생을 선발할 때도 소득이 낮은 학생을 우선적으로 뽑을 계획이다.

 염 총장은 진리장학금과 관련해 “학생들이 배움의 기회를 넓힐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기획해 오면 심의를 거쳐 재원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13년부터 운용 중인 ‘차이나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라틴아메리카, 북유럽 국가, 일본 등으로 범위를 넓힌다. 또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 등 단과대별로 필요한 분야별 지식 프로그램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고려대 총학생회는 기자간담회 직전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장학금제도 개편안 발표는 대학의 구성원인 학생을 무시한 권위주의적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총학생회는 이어 “정책 개편 시 학생들에게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 등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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