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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작년 감옥에 편지” vs “내가 삼촌 유골 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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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에 있는 조희팔씨 납골묘. 비석에는 ‘창녕조공희팔가족지묘(昌寧曺公喜八家族之墓)’라고 씌어 있다. 조씨 사건 피해자들은 “사망을 가장해 가짜 유골로 만든 묘”라고 주장한다. [프리랜서 공정식]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는 살아 있을까. “2011년 12월 중국에서 숨졌다”는 경찰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기 피해자 쪽에서 나오는 주장이다. 조씨의 유족과 측근은 “사망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죽음 놓고 엇갈린 증언 잇따라
일부 친척 “조씨 생사 여부 모른다”
조씨측 돈 받은 전직 경찰 또 체포


 조씨의 조카 Y씨(46)는 14일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삼촌 유골을 내 손으로 들고 왔다”고 말했다. 2011년 12월 중국에서 숨진 조씨를 현지에서 화장한 뒤 유골을 직접 국내로 운반했다는 소리다. Y씨를 비롯한 조씨의 유족들은 조씨의 무덤을 경북 칠곡군 공원묘지에 마련했다.

 Y씨는 조씨의 중국 도피생활을 도운 인물이다. 2008년 12월 조씨가 중국으로 밀항할 때 먼저 중국에 가서 배를 구한 뒤 공해상에서 조씨를 인계받아 중국으로 데려갔다. 그는 “삼촌이 사망한 뒤 중국에 있는 강태용(54)씨와는 가끔씩 연락했다”고 말했다. 왜 강씨와 연락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조씨 사건 피해자들의 모임인 ‘바른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바실련)’측은 14일 조씨가 살아 있다는 증언을 본지에 공개했다. 조씨의 재산 일부를 관리했던 인물과 대구교도소 같은 방에서 복역했던 C씨(37)의 증언이다.

 바실련 간부에 따르면 C씨는 올 7월 출소 직후 서울 개봉동 바실련 사무소를 찾아왔다. 그는 대구교도소 같은 방에 있던 K씨(47)와 관련한 얘기를 전했다. “K씨가 조씨를 ‘왕 회장’이라고 불렀으며, 올 초 왕 회장에게서 온 편지를 받았다. 편지를 읽어보지는 못했다”는 내용이다. 편지가 온 시기는 경찰이 발표한 조씨 사망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난 뒤다.

 C씨는 또 “K씨가 가끔 면회 온 인물들을 통해 조씨 자금이 들어간 사행성 게임장 6곳에 대한 운영을 지시했다”며 “일종의 옥중 경영을 했다”고 말했다. K씨는 피해자들 돈 8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8일 2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대구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K씨에 대해 증언한 C씨는 현재 잠적한 상태다. 조씨의 사촌 형수(60)는 "시동생(조희팔씨)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경찰은 조씨가 사망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2011년 12월 사망했다고 이듬해 5월 공식 발표했다. 중국 공안이 발급한 사망확인서와 유족들이 갖고 있던 장례식 동영상 등이 근거였다. 유족들은 중국 옌타이(煙臺)의 장례식장에서 조씨를 화장했다.

 이에 대해 사기 피해자들은 “유족들이 사망을 가장하기 위해 비디오를 찍어 경찰에 냈다”고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고위 간부는 “사망확인서와 동영상은 가족이 조씨와 접촉했다는 첩보를 듣고 2012년 5월 대구의 집을 압수수색했을 때 발견한 것”이라며 “유족들이 제출한 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조씨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경찰은 아직까지 조씨에 대한 수배를 유지하고 있다. 또 가족들은 사망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다.

 ◆검찰, 정·관계 로비 본격 수사=대구지검은 14일 대검찰청으로부터 계좌추적 전문 수사관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조씨가 숨긴 재산을 파헤치고, 조씨 관련 계좌를 통해 정·관계로 로비 자금이 흘러나갔는지 파악하려는 목적이다. 그간 2억7000만원을 받은 김광준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등 검찰과 경찰 인사들은 조씨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적발됐으나 정·관계는 아직 없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꾸준히 정·관계 로비설을 주장해 왔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조씨 측근에게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정모(40) 전 경사를 중국에서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정 전 경사는 2007년 8월 대구에서 제과점을 열면서 조씨의 최측근인 강태용 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다. 2008년 조씨 사건이 터지자 수사를 맡기도 했다. 정 전 경사는 전날인 13일 중국 광저우(廣州)로 출국했다가 이를 파악한 경찰이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 현지에서 입국이 거부된 채 돌아오다가 인천공항에서 검거됐다. 이로써 조씨 사건과 관련, 사법처리된 경찰은 9억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된 대구경찰청 권모(51) 전 총경을 비롯해 모두 5명이 됐다.  

대구=김윤호·차상은 기자, 유성운·이유정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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