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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 없는 영국 축구장, 힐즈버러 참사 학습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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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한 스포츠·레저 안전 국제포럼이 14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국민체육진흥공단]


1989년 4월 15일 영국 셰필드의 힐즈버러 스타디움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와 리버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을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리버풀 원정팬 2만5000여 명 중 96명이 비좁은 공간에서 질식해 목숨을 잃었다. 이른바 ‘힐즈버러 참사’다.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테일러 리포트’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발간한 영국 정부는 입석이던 축구장 관중석을 100% 좌석제로 바꿨다. 사고를 계기로 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사고 발생률을 크게 낮췄다.

스포츠·레저 안전 국제포럼
1989년 관중들 뒤엉켜 96명 질식사
100% 좌석제 도입해 사고 예방
한국, 한 해 자전거 사고 300명 사망
안전지도사 양성·관련법 제정 필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레저 안전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국내 스포츠·레저 분야의 안전현황을 점검하고 해외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해 안전 시스템을 확립하자는 취지에서 열린 행사다.

 힐즈버러 참사 이후 영국 스포츠 안전 시스템 확립 과정에 대해 설명한 데이비드 맥아탐니 STM트레이닝 대표는 “안전 시스템의 핵심 개념은 ‘예방(prevention)이 개입(intervention)에 우선한다’는 것”이라며 “철저한 관리를 통해 스포츠 또는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마음을 푹 놓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델핀 퐁 싱가포르 스포츠안전위원회 이사, 존 스펭글러 텍사스 A&M대 교수, 하루노 노가와 일본스포츠협의회 위원 등 해외 전문가들도 자국 안전 시스템의 구축 과정과 주요 특징을 설명했다. 퐁 이사는 “안전을 생각하면서, 안전하게 플레이하고, 안전을 유지하자(Think Safe, Play Safe, Stay Safe)는 게 싱가포르 스포츠 안전정책의 모토”라며 “모든 안전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사고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응급구호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건호 호서대 건축공학과 교수,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등 국내 전문가들은 공공체육시설의 전문관리 인력 양성, 객관적인 안전점검 기준 확립 및 보급, 각종 레저업체에 대한 법체계 정비 등을 주문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본지 정영재 스포츠부장은 “국내에서 자전거를 타다 사망하는 사람이 1년에 300명이나 된다. 스포츠·레저 안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며 “스포츠 안전지도사를 양성하면 안전사고 발생률을 크게 줄이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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