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국제] 트럼프 비판한 한국계 하버드생, 중간고사 기간에 유세장 찾아

기사 이미지

조셉 최(가운데)는 12일 도널드 트럼프의 ‘한국 안보 무임승차론’에 대해 반박했다.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잘못된 얘기를 하는데 직접 반박하는 사람이 없어 너무 답답했습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걸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공식 석상에서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조셉 최(한국명 최민우·20·하버드대 경제학과 3학년) 씨가 지난 12일 한 정치 행사에서 미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한국의 안보 무임 승차론’에 돌직구를 날린 동기는 아주 명쾌했다. 잘못을 바로잡자는 것이었다.

사실 최 씨에게 질문 기회를 준 이는 트럼프였다. 최 씨는 한국에 대해 물어보겠다며 주최 측에 질문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흥미 있는 얘기가 아니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최 씨는 문답시간이 끝나가자 무작정 앞으로 뛰쳐나가 손을 들었고, 트럼프가 하버드대 로고가 있는 후드티를 입은 최씨를 지목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최씨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았다. 최씨가 “한국이 주한 미군에 아무것도 부담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한국은 매년 8억6100만 달러(약 1조 원)를 내고 있다”고 하자, 트럼프는 “그건 ‘푼돈(peanut)’”이라며 최씨의 발언을 가로막았다. 그 사이 주최 측은 최씨에게서 마이크를 빼앗았다. 이 장면은 그대로 녹화돼 온라인 공간에서 퍼져나갔고, 트럼프의 무례와 무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행사가 열린 뉴햄프셔주의 맨체스터는 하버드대가 있는 보스턴에서 버스로 1시간여 거리. 마침 학교는 하버드대생들의 스트레스가 치솟는 중간고사 기간이다. “시험도 있고 공부할 게 많지만 이 질문이 내겐 너무 중요했어요. 트럼프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이 틀린 얘기를 하면 안되잖아요.”

최씨는 올 여름 한국을 찾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인턴을 했다. 그때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막말을 하는 것을 보고 "꼭 바로잡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최씨는 트럼프의 푼돈 주장에 대해 이렇게 반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과 동맹을 맺고 있으면서 동아시아에 많은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어요. 한국과의 동맹은 미국에 아주 가치가 크다고 생각해요.”

최씨의 정정당당한 문제 제기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4월 하버드대를 찾은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에게도 송곳 같은 질문을 던져 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만들었다.

최씨는 텍사스 주에서 태어나 콜로라도 주에서 자랐다. 부모는 1980년대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그는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 동시 합격한 뒤 하버드대를 택했다. 현재 북한인권학생모임과 정치연구회 등 동아리 2곳의 회장을 맡고 있다.

졸업 후 계획에 대해 최씨는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정치나 외교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을 생각하면 정말 자랑스럽고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높아진 위상, K팝 등 한류에 대한 높은 인기를 보면서 그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isang@joon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