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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맞춰 환해지는 거실 … ‘커넥티드’ 조명으로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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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네덜란드의 대표 기업 필립스는 박지성·이영표 선수가 뛰었던 ‘PSV 에인트호번’의 스폰서로 유명하다. PSV는 ‘Philips Sport Vereniging’의 약자로 ‘필립스 스포츠연합’을 뜻한다. 필립스라는 이름이 한국인에게 친숙해진 것도 이들이 필립스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2000년대 초·중반부터다.

 하지만 유럽인들에게 필립스는 100년 넘게 일상생활을 함께해 온 친구 같은 존재다. 헤라르트·안톤 필립스 형제가 1891년 문을 열고 유럽 최초로 백열전구를 상용화한 필립스는 TV·라디오·음반·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럽 시장을 제패했다. 1925년 세계 최초로 TV 실험 제작을 시작했고 32년 100만 대의 라디오를 판매하면서 세계 최대의 라디오 생산업체가 됐다. 39년 전기면도기 출시, 71년 가정용 비디오카세트레코더(VCR) 출시, 82년 CD 개발 등 ‘세계 최초’의 타이틀도 여럿 갖고 있다.

 헬스케어·생활가전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필립스는 120년 동안 세계 조명산업을 이끌어 온 회사다. 세계에서 사용하는 일반 전구 4개 중 한 개는 필립스가 만든 전구다. 자동차 3대 중 한 대, 세계 공항의 65%가 필립스의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

 프란스 판 하우턴 필립스 회장은 “현재 조명은 세계 전력 소비량의 19%를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인구 증가와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전력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조명 솔루션을 개발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조명을 단순히 빛을 밝히는 기능을 넘어 인터넷·통신기술과 결합해 사람과 공간·환경을 잇는 ‘커넥티드(connected)’ 분야로 진화시키고 있다. 예컨대 사용자의 귀가 시간에 맞춰 불을 켜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깜빡거림으로 경고를 보내기도 한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집 안의 조명을 조절할 수 있다. 그는 “앞으로는 사람과 장소·환경을 지능적인 방식으로 연결하는 디지털 조명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LED 조명 솔루션이 자리 잡는다면 세계 조명의 전력 소비량은 8%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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