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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제 이벤트 모범 보인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가 11일 폐막했다. 이번 대회는 북한이 불참했지만 최대 국가(117개국), 최다 선수(7045명)가 참가했다. 무엇보다 값진 성과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국제대회도 저비용·고효율로 치를 수 있다는 모범을 보인 것이다. 이번 대회에 들어간 예산은 모두 1653억원. 저비용으로 치러졌다는 올해 7월 광주유니버시아드(146개국 1만3000명 참가) 예산 6190억원의 26%에 불과하다. 군인체육대회라서 유니버시아드보다 예산이 훨씬 덜 소요된 것은 아니다. 4년 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치른 브라질이 2조원을 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짠돌이’ 대회다.

 이런 기적이 가능했던 것은 경기장과 선수촌을 새로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지자체가 축제나 대회를 핑계로 분에 넘치는 시설을 지었다가 낭패를 보아 온 관행과 대조적이다. 주최 측은 문경의 기존 국군체육시설 외에 경북 8개 시·군의 시설을 최대한 활용했다. 수영장은 김천시와 영천시, 양궁장은 예천군의 시설을 이용하는 식이다. 선수촌도 영천3사관학교 등의 시설과 문경에 이동식 캐러밴을 빌려 해결했다. 작은 지방축제에도 흥행을 위해 동원되는 연예인이 이번 대회 개막식에선 보이지 않았다. 대신 차전놀이·솔저댄스 등 군인의 특성을 살린 퍼포먼스가 펼쳐져 큰 호응을 얻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전남 포뮬러원(F1), 여수 세계박람회 등등…. 모두 막대한 돈을 투자해 국제행사를 치른 뒤 시설 유지비용으로 골머리를 앓는 아픈 기억들이다. 지자체의 무모한 행사는 결국 국민의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일부 지자체는 아직도 분산 개최보다는 단독 개최, 알뜰 행사보다는 ‘사상 최대’를 지향하고 있다.

 2018년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엔 경기장·기반시설 건축에 13조원이 투입된다. 막대한 투자비도 문제지만 폐막 이후 시설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면 지자체의 파산을 위협하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지자체들이라면 경북도의 시·군이 힘을 합쳐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낸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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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