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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전면전 선언 "블라터와 FIFA에 법적 책임 묻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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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사진 중앙포토]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6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이 전면전을 선언했다. FIFA와 제프 블라터 회장을 상대로 법적인 책임을 묻는 등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정 명예부회장은 "FIFA 윤리위원회가 나에게 내린 제재는 블라터 화정이나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 등이 받은 징계(90일 자격정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그동안 FIFA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 것에 대한 졸렬한 보복행위"라면서 "이번 조사가 기본적인 실체도 없이 오로지 내 선거 등록을 훼방하기 위해 시작된 술수임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 명예부회장은 "앞서 언급한 세 사람이 구체적인 범죄 행위와 관련돼 있음에도 90일 잠정 징계를 내린데 반해 나에겐 '조사 비협조'라는 애매한 조항을 적용해 6년간 축구계 공식 활동을 금지시켰다. 이는 형평성을 현저히 잃은 것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FIFA 윤리위원회는 8일 정 명예부회장에 대해 6년간의 자격정지와 벌금 10만 스위스프랑을 부과했다. 윤리위는 당초 정 회장이 2022월드컵 한국 유치를 위해 활동한 지난 2010년 당시의 행적을 문제 삼아 제재를 추진해왔다. 당시 7억7700만달러(9184억원)의 축구발전기금을 조성해 축구 저개발국을 돕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세계축구계 관계자들에게 발송한 것이 뇌물공여 의도를 담았다고 봤다. 이에 대해 15년 자격정지를 내정했고, 조사 과정에서 FIFA 윤리위를 비난한 것에 대해 4년의 자격정지를 추가해 총 19년 간의 징계안을 정했다.

하지만 8일 열린 청문회에서는 앞서 언급한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채 'FIFA 조사에 대한 비협조' 등 두루뭉술한 이유로 자격정지 6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 명예부회장은 오는 26일 마감하는 차기 FIFA 회장 선거 입후보와 내년 2월26일로 예정된 선거에 모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정 명예부회장은 "블라터 회장이 내년 2월 26일 차기 FIFA 회장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다시 회장직에 복귀하려는 음모를 꾸민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이 있다"면서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FIFA에서 자신들의 안위만을 도모하며 FIFA를 계속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으려는 세력들은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FIFA 윤리위원회의 악의적인 제재를 바로잡기 위해 다음주 초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법적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블라터 회장의 각종 배임 및 횡령 혐의에 대한 소송도 함께 진행한다. 부당한 제재로 내 명예를 실추시킨 FIFA 윤리위원회에 대해서도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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