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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국 성장 둔화해도 유커(遊客)는 한국시장 먹거리"

1980년대 고속성장을 거듭했던 일본은 90년대 들어 이른바 '거품(버블)'이 붕괴하며 경기침체에 빠졌다. 제조업 부문은 과도한 공급으로 인해 기업 부채가 늘었다. 하지만 같은 시기 해외관광객 수는 제조업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히 늘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본의 해외관광객 수는 90년 1100만 여명에서 2000년 약 1782만 명이 됐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상황이 1990년대 일본과 비슷하다고 봤다. 최근 중국 제조업 경기는 부진하다. 제조업의 성장 탄력이 둔화되면 경제 성장률도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안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중국 제조업이 둔화되도 해외관광과는 큰 연관이 없다”며“관광과 화장품 등 유커(遊客·중국관광객) 관련 산업은 적어도 3~4년간 한국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 상황보다 중산층의 규모와 소비 패턴이 관광수요에 영향을 끼친다고 봤다. 90년대 일본이 경기침체와 고령화에도 해외관광 수요가 늘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 연구원은 “일본은 당시 1억 명의 중산층이 있고 이들의 해외여행 욕구가 커졌다”며 “중국은 현재 구매력 평가 기준 1인당 소득이 1만3800달러로 과거 일본·한국에서 해외관광이 늘기 시작한 시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이 저성장에도 해외관광 및 화장품 산업이 호황을 누린 것처럼 중국도 그럴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6월부터 이뤄진 중국 증시 급락도 유커의 해외여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주식시장 거래량의 80%가 개인 투자자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25%가 안 된다. 안 연구원은 “중국 주가가 급락하기 전 뒤늦게 주식을 산 투자자 상당수는 고졸 이하”라며 “일반적으로 소득이 학력수준에 비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발주자로 주식시장에 들어와 손실을 본 상당수는 해외여행이 어려운 저소득층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위안화 약세가 유커의 해외관광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하지만 안 연구원은 “중국 기업이 가진 1조 달러 가량의 외채 등을 무시할 수 없어 중국정부는 위안화 가치를 급격하게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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