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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원 받은 플라티니 자격정지 90일 … FIFA 조사 비협조했다는 정몽준은 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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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정몽준(64·사진) FIFA 명예부회장에게 6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정 명예부회장의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도 어려워졌다.

 FIFA 윤리위원회는 8일 스위스 취리히 FIFA하우스에서 청문회를 열고 정 명예부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과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2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FIFA는 당초 정 명예부회장이 2022년 월드컵 한국 유치를 추진하던 2010년 당시 행적을 문제 삼았다. ‘7억7700만 달러(9180억원)의 축구발전기금을 조성해 축구 저개발국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각국 축구협회에 보낸 것이 ‘뇌물 공여’ 의도가 있다고 봤다. 하지만 실제 징계 사유는 ▶조사에 대한 비협조 ▶비윤리적 태도 등 애매한 항목을 적용했다. 당초 윤리위원회는 정 명예부회장에 대해 자격정지 19년(뇌물 공여 시도 15년+FIFA 명예훼손 4년)을 추진했으나 청문회를 거쳐 6년으로 조정했다.

 징계와 함께 정 명예부회장의 FIFA 회장 도전에 제동이 걸렸다. 자격정지 징계 대상자는 해당 기간 중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비롯해 축구와 관련해 어떠한 공식 행위도 할 수 없다. 이달 26일이 마감인 차기 FIFA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도 불가능하다. 정 명예부회장은 국제변호사 등 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항소할 예정이지만, 심사 과정에 적지 않은 기간이 필요하다. 내년 2월 열리는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FIFA 윤리위원회는 비리 혐의로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제프 블라터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제롬 발크 FIFA 사무총장 등에 대해 90일간의 자격정지를 함께 선고했다. 블라터 회장은 2005년 9월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구속)에게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방송중계권을 헐값에 넘겨 FIFA에 금전적 손해를 입힌 혐의다. 아울러 블라터 회장이 2011년 2월 플라티니 회장에게 200만 스위스프랑(약 24억원)을 전달한 것과 관련해 불법자금 여부를 캐고 있다. 발크 사무총장은 지난해 열린 브라질 월드컵의 몇몇 경기 입장권을 몰래 빼돌려 거액을 받고 판 혐의다.

 정 명예부회장은 FIFA 결정에 대해 “FIFA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실체를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면서 “뇌물·배임·횡령 등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에게 90일 제재를 가한 FIFA가 나에겐 구체적인 혐의 없이 6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이번 결정이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것임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송지훈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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