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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당선 못 맞힌 갤럽, 내년 미 대선 승자예측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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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경마식 여론조사(horse race polling)를 중단하겠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어느 말이 선두가 될지에만 관심을 쏟는 경마처럼 1등 후보가 누가 될지에 초점을 맞추는 경마식 여론조사가 많은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런 여론조사는 후보자 순위에만 관심을 가져 오차범위 이내여서 순위가 무의미한 경우에도 순위를 매겨 잘못된 예측으로 이끌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차범위 ±5%일 경우 10%포인트 이내의 격차는 통계학적으로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프랭크 뉴포트 갤럽 편집인은 이날 “2016년 대통령 선거와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후보자의 순위에 관심을 쏟는 경마식 여론조사 대신 정책 이슈와 공약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과 후보자에게 거는 유권자의 기대, 후보자 이미지 등을 다각도로 조사해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갤럽의 경마식 여론조사 포기는 2012년 미국 대선 예측에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갤럽은 이 해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49%의 득표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48%)를 제칠 것으로 예측했으나 선거 결과 오바마는 51%를 얻어 롬니(47%)를 따돌렸다. 잘못된 예측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갤럽은 오류를 시인하고 선거 조사방법을 수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여론조사기관들을 상대로 하는 신뢰도 조사에서 갤럽은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 영국 총선에서 여론조사기관들은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이 박빙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완전히 빗나갔다. 막판 보수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보수당이 331석을 차지해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엉터리 여론조사가 문제가 돼 왔다. 2012년 4·11 총선의 경우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당시 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을 누르고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새누리당이 전체 의석(300석)의 과반인 152석을 얻어 126석에 그친 민주통합당을 제쳤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한나라당) 후보가 한명숙(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이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0.6%포인트 차의 승리였다.

 1935년 갤럽을 설립한 미 통계학자 조지 갤럽은 전체 조사가 아닌 표본 여론조사로도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그는 36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5000명 대상의 여론조사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재선을 정확히 예측했다. 이후 갤럽은 미 대선·총선 등 굵직한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승자를 예측해 왔다. 갤럽은 현재 1년에 350일 동안 여론조사를 하고 연령·종교·성별 등을 고려한 결과를 발표한다. 미국 외 20여 개국에 진출해 이런 여론조사기법을 쓰고 있다.

 NYT는 여론조사기관들이 조사기법을 더욱 과학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선전화 없이 휴대전화만 쓰는 사람이 늘어나는데도 유선전화를 기반으로 한 전통적 여론조사가 여전히 많다. 휴대전화와 온라인을 이용한 여론조사 비중을 더 높여야 하고 빅데이터도 여론조사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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