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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스파이, 첨단 전파교란 차량 … 러시아, 시리아에 ‘군사적 알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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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카스피해에서 시리아로 발사된 러시아 칼리브-NK 순항미사일. [AP=뉴시스]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첨단 전력을 투입했다. ‘하늘의 스파이’인 감청용 정찰기와 미군 드론·레이더를 무력화하는 전파 교란 차량이 배치된 데 이어 장거리 순항 미사일까지 실전에 동원됐다.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명목으로 내세웠지만 첨단 전력을 전개한 뒤 눌러 앉아 사실상 시리아를 러시아의 군사적 교두보로 삼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힘 대결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대치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동으로 번지며 신냉전(New Cold War) 양상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7일 (현지시간) 카스피해에서 작정 중인 함정 4척에서 순항 미사일 26발을 발사해 1500㎞ 떨어진 시리아 내 IS 거점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순항 미사일은 모두 표적 3m 이내에 명중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미사일은 신형 칼리브-NK로, 이 미사일의 사거리가 1500㎞라고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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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하늘엔 일류신(IL)-20 ‘쿠트’ 정찰기가 등장했다.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러시아가 보유한 최고의 스파이 항공기의 하나”로 평가한 IL-20은 정찰용 레이더는 물론 전자 감청 장비에 적외선 센서를 갖춘 하늘의 도청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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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에서는 첨단 전파 교란 차량인 크라수카-4 이동식 전자전 시스템이 포착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때 이 장비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통신망이 한때 붕괴됐다. 크라수카-4는 지상 레이더와 저궤도 위성을 무력화하고 미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의 감시 능력을 차단할 수 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 장비는 IS 정찰·공습에 핵심적으로 동원되는 미군의 드론인 프레데터와 글로벌호크를 무력화할 수 있다. 해상에서도 러시아 발틱 함대 소속인 전자전 정찰함 ‘바실리 타티셰프’가 동부 지중해로 이동해 10여척의 러시아 함정들에 합류했다. 이 정찰함 역시 신호·통신 정보를 수집한다.

 시리아의 라타키아에는 수호이(SU)-24, SU-25, SU-30, SU-34 전폭기 등 러시아 항공기 50여대가 들어와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대대급(500명 규모) 러시아 지상군도 이 곳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들 병력의 지상 작전을 지원하는 전파 교란 방지용 지휘 통신 차량인 러시아의 R-166-0.5가 현지에서 확인됐다.

 미국은 러시아의 투입 전력이 단순 공습용이 아니라 시리아에 러시아군을 집어 넣는 ‘군사적 알박기’라는 의혹을 갖고 있다. 워싱턴중동정책연구소의 제프리 화이트 연구원은 “(IS 격멸용이라면) 러시아의 최첨단 장비들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러시아의 개입을 기회로 삼아 시리아 정부군과 친 정부 민병대는 반군 점령지 탈환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원한 온건 반군과 교전을 벌였다. 온건 반군은 미국이 준 신형 토우 대전차 미사일로 시리아군의 러시아제 T-90 탱크를 공격해 파괴하는 미·러 대리전이 벌어졌다. 또 러시아 전투기들이 세 차례 미군 드론에 근접 비행하는 긴박한 상황도 벌어졌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첨단 전자정보전 장비의 지원을 받는 러시아의 공중·지상 병력은 미군과 동맹군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 미군 드론이 무용지물이 되고 영국 공군이 배치한 정찰기 RC-135 리벳 조인트와 미군 전투기들은 러시아의 크라수카-4가 쏘는 교란 전파의 목표물이 된다. 반면 러시아는 SU-34 전폭기(작전 반경 1000㎞ 이상)를 시리아 라타키아에 배치해 바그다드·앙카라·예루살렘·카이로를 작전 범위에 둘 수 있게 됐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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