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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16%, 백화점 14% 매출 늘어 … 소비, 메르스 이전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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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확산 사태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엔 자동차 내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수입차 포함)는 14만932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3%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로는 올해 들어 가장 높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것은 8월 27일부터 승용차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인하(5%→3.5%)된 데다 신차가 출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 측은 “아반떼와 신형 투싼, K5 하이브리드 등 신모델을 선보인 데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도 보고 있다”며 “4분기 판매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 관계자도 “지난달엔 올 들어 가장 많은 차를 내수 시장에서 팔았다”며 “준대형 세단인 임팔라는 내년 초까지 대기 물량이 확보돼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수입차 역시 지난달에만 2만4324대가 팔리며 1년 전보다 판매가 37% 증가했다. 최근 배기가스 조작 사실이 드러난 독일의 폴크스바겐의 판매(2901대)도 1년 전보다 26.7% 늘었다. 다만 조작 사태의 여파로 8월보다는 판매가 7.8%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에서 “소비가 메르스 이전 수준을 웃돌면서 생산·투자도 2분기의 부진에서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르스가 한창 확산하던 지난 6월 백화점 판매액은 1년 전보다 6%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백화점 매출 증가율은 14.1%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했던 할인점 매출도 지난달엔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8월 각종 공식 소비지표가 메르스 확산 전인 5월 수준을 넘는 것으로 나왔다”며 “지난달엔 백화점·할인점 매출과 자동차 내수 판매 같은 속보 지표도 좋아 앞으로도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수 회복을 위해 2만여 개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세일 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10월 1~14일)’를 기획했다. 초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행사 사흘 동안(10월 1~3일)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증가했다.

 다만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지금은 메르스로 위축됐던 소비가 그 이전으로 회복되는 정도”라며 “어려운 고용 사정이나 가계부채 문제가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재부 역시 “저유가로 물가 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경제의 불안,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 등 대외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수와 함께 경제성장을 이끌어야 할 수출 역시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7%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역시 3.5%에서 3.2%로 내렸다. IMF는 “수출과 국내 소비의 감소로 경제활동이 다소 약화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한 한국은행은 다음주 수정 전망을 통해 이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정부가 각종 단기 대책으로 내수 회복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킨 점은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단기적 처방뿐 아니라 장기적인 구조개혁이 함께 진행돼야만 소득 증대를 통한 지속적인 소비 회복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원배·조현숙 기자, 이수기 기자
oneb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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