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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날리고 스피스 넣고, 첫날부터 환상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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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게임의 마술사로 불리는 미국팀의 필 미컬슨이 13번 홀 그린 주변 벙커에서 멋진 샷으로 버디를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 AP=뉴시스]


인터내셔널팀이 8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섬(두 명의 선수가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 5경기에서 미국에 1-4로 졌다. 승점 4점을 딴 미국은 대회 6연속 우승을 위해 쾌조의 출발을 한 반면 인터내셔널팀은 5경기 가운데 1경기에서만 승리를 거두며 간신히 체면을 지켰다.

 힘의 차이가 뚜렷했다. 미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인터내셔널에 앞선다. 출전선수 12명의 평균 세계랭킹을 따져보면 미국이 14.6위, 인터내셔널팀은 33.1위다. 첫날 포섬 5개 개별 매치에서 미국은 랭킹에서 앞선 4개 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나머지 하나의 매치는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랭킹이 같은 조의 경기였다. 여기서는 인터내셔널이 이겼다.

 두 명의 선수가 공을 번갈아치는 포섬 방식에선 작전을 잘 짜야 한다. 일단 순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선수가 티샷을 교대로 하게 되므로 장타자가 파 5홀에서 티샷을 많이 하도록 짜는 것이 좋다.

 미국의 조던 스피스와 더스틴 존슨의 포섬 조합은 완벽했다. 스피스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 퍼트 1등, 존슨은 샷거리 1등 선수다. 파 4홀의 경우 2차례 샷을 해서 그린에 공을 올린다고 가정할 경우 티샷을 한 선수가 버디 퍼트를 하게 돼 있다. A선수가 티샷을 하면 A선수가 버디퍼트를 한다. 이에 비해 파 3나 파 5홀에선 A선수가 티샷을 하면 B선수가 버디 퍼트를 한다.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은 홀 구성이 두 선수에게 완벽히 들어맞았다. 첫 홀에서 존슨이 티샷을 하면서 스피스는 13개 홀에서 버디 퍼트를 하도록 돼 있었다. 2~7번홀, 또 12~17번홀까지도 스피스가 버디 퍼트를 하게 전략을 짰다. 존슨은 또 4개의 파 5홀 중 3번이나 티샷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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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홀에서 존슨이 티샷 슬라이스를 내면서 어려움을 겪는 듯 했지만 스피스가 러프에서 나무를 피해 공을 휘어 쳐 그린에 올렸다. 존슨의 버디 퍼트가 좋지 않았지만 스피스는 만만치 않은 파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첫 홀을 따냈다. 두 번째 홀에서 스피스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2번 홀까지 2홀을 앞선 스피스-존슨은 인터내셔널팀의 대니 리(뉴질랜드)-마크 레시먼(호주)에 4홀 차로 압승했다.

 인터내셔널팀으로서는 세계랭킹 2위인 제이슨 데이(호주)의 패배가 뼈아팠다. 파트너인 세계 58위 스티븐 보디치(호주)의 부진 때문에 데이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7번 홀에서 약 10m 버디퍼트를 넣으면서 경기를 마지막 홀까지 몰고 갔지만 결국 필 미컬슨-잭 존슨 조에 2홀 차로 졌다.

 에이스인 데이의 패배로 인터내셔널팀은 위기에 몰렸다. 승리를 기대했던 첫 주자 애덤 스콧(호주)-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힘 한번 쓰지 못하고 3홀차로 패했다. 몸에 고정하는 롱퍼터를 쓰다가 이번 대회에 짧은 퍼트를 들고 나온 스콧이 퍼트를 잘 하지 못했다. 인터내셔널팀의 유일한 승리는 루이 우스트이젠-브랜든 그레이스(이상 남아공)가 따냈다. 미국의 매트 쿠차-패트릭 리드 조를 3홀차로 누르면서 간신히 체면을 지켰다.

 인터내셔널팀 주장 닉 프라이스는 “예상했지만 선수들이 긴장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팀 주장 제이 하스는 “내일도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9일 열리는 포볼 5경기의 1번 주자로 필승조인 더스틴 존슨-조던 스피스를 냈다. 인터내셔널팀은 또 에이스 맞대결을 피하고 루이 우스트이젠-브랜든 그레이스를 첫 조로 내보냈다. 첫날 쉰 한국의 배상문은 대니 리와 함께 리키 파울러-지미 워커를 상대하게 됐다. 인터내셔널이 홈 어드밴티지에 대한 기대를 갖고 낸 조합이다.

 인터내셔널팀의 데이는 둘째날엔 애덤 스콧과 짝을 이뤄 미국의 미컬슨-존슨 조와 다시 맞붙는다. 8일 미컬슨에게 패한 데이에게 설욕할 기회를 준 것이다. 데이와 스콧은 같은 호주 출신이다. 인터내셔널팀으로선 스콧이 퍼트 감각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인천=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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