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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발행량 26% 줄어든 ELS … 손실하한선 없애고 기초자산 줄여 안정성 강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어온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량이 급감했다.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가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항셍지수 급락에 손실 가능성 늘어
위축된 투자심리 살리려 상품 설계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3분기 ELS 발행급액은 17조6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9%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3% 줄었다. 올 1분기 24조1039억원이 발행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2분기 연속 감소세다.

 ELS 투자가 준 건 중국 시장이 급락해 조기상환되는 ELS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 7월 6조900억원 규모던 ELS 조기상환 물량은 8월 3조8000억원, 9월 1조3000억원으로 급감했다. ELS는 지수나 종목 2~3개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2~3년 만기를 정한 뒤 6개월마다 일정 기준을 만족하면 약속한 수익을 보장해주는 채권 성격의 상품이다. 6개월마다 조기상환일이 돌아오는 구조다 보니 단기 자금이 몰린다. 헌데 최근 항셍지수가 고점 대비 30% 가량 급락하면서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대부분이 조기상환되지 못했다. 오봉록 한국예탁결제원 복합금융팀장은 “3분기 발행 ELS의 6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항셍지수가 급락해 조기상환이 줄고 손실 가능성이 늘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성을 높인 ELS가 늘어난 건 그래서다. 손실 하한선인 녹인구간을 없앤 ‘노(no)녹인 ELS’가 대표적이다. ELS는 보통 기초자산 가격이 설정 기준일 가격의 45~55%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되도록 설계된다. 헌데 이 조건을 없앤 것이다. 보통 2~3개 정도 설정되는 기초자산 숫자도 줄었다. 기초자산이 많으면 그 중 하나만 하락해도 조기상환이 안되거나 녹인이 발생한다. 기초자산이 줄면 그만큼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파생상품부 마케팅팀장은 “안정성이 높아지면 수익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연 7~8% 수준이던 ELS 수익률이 최근 5%로 낮아진 건 그래서”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8월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을 금지하는 등 ELS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독일이나 영국 지수 같이 과거엔 잘 사용하지 않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는 건 투자 수요가 늘어서라기보다 정부 입김이 작용해서”라고 말했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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