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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Who & Why] 상향식 공천 집착 김무성 사심?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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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 나설 때부터 “공천권을 내려놓기 위해 당 대표가 되려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사진은 지난 5일 ‘제9회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김 대표. [뉴시스]


“당 대표가 되면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게 아닙니다. 공천권을 내려놓기 위해 당 대표가 되려는 겁니다.”

친박 “내년 총선 뒤 7월 비박 지도부 만들기” … 비박 “수차례 공천학살 겪으며 생긴 신념”


 지난해 7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나선 김무성 대표가 입버릇처럼 하던 얘기다. 당시 출마한 후보들 모두 “당선되면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는데 김 대표는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앞뒤를 바꿔 말했다. 한 측근은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너무 강경해 캠프 사람들조차 갸웃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번 공천 룰 논란에서도 김 대표는 두 가지 원칙을 반복해 강조했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전략공천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김 대표의 원칙을 바라보는 친박계과 비박계의 시각은 180도 다르다. 비박계는 ‘진심’으로 이해한다. 반면 친박계는 ‘사심’으로 단정한다. 공천 룰 논란이 돌고 또 돌아 결국 “당헌·당규대로 한다”로 귀결되고 있고, 여기엔 친박-비박 모두 찬성하면서도 사사건건 양측이 갈등하는 이유다.

 친박계 재선 의원은 6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실패한 김 대표가 ‘안심번호 공천’과 ‘우선추천지역제’(경쟁력이 약한 지역에 중앙당 개입을 인정하는 방식)로 논란을 일으키며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것은 결국 자신을 지지할 현역들을 내년 4월 총선에 많이 당선시켜 대선 전 자신에게 유리한 지도부를 출범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 뒤인 내년 7월 김 대표 임기가 끝나면 새로 치를 전당대회에서 지금의 세력구도를 그대로 가져간 뒤 이재오 의원처럼 자신의 대선 가도에 유리한 비박계 의원들로 지도부를 탄생시키려는 게 그의 의도”라며 “그런 사심 때문에 자꾸 논란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여권 고위 인사도 “김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데 대한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2007년 경선 이후부터 지금까지 청와대나 친박계에 대한 김 대표의 말과 태도가 돌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김 대표에 대한 신뢰가 없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에 김 대표의 최측근 인사는 “김 대표는 당을 장악한 권력자가 공천권을 내려놓는 것이 정당민주주의 실현이란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도 공·사석에서 “국회의원들이 제 목소리를 못 내는 가장 큰 이유가 권력자의 공천권”이라며 “눈치를 보는 의원이 소신껏 일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곤 한다. 여기엔 김 대표의 개인적 경험도 작용했다. 1980년대 당직자로 정치를 시작한 그는 18, 19대 총선 때 잇따라 공천에서 탈락했다.

 오픈프라이머리나 상향식 공천에 의문을 품는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김 대표가 들려주는 옛 경험담도 있다. 14대 총선(92년) 당시 그는 서울의 한 지역에 김영삼(YS) 민자당 대표로부터 공천 내락을 받았다고 한다. 총선 준비에 한창이던 그를 어느 날 YS가 상도동 자택으로 불렀다. 마당 쪽을 보니 또 다른 정치권 인사가 칼을 들고선 “공천을 주지 않으면 자결하겠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YS는 칼을 든 인사를 손으로 가리키더니 김 대표에게 “당신이 양보해 달라”고 했다. 김 대표는 지역구를 포기하는 대신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이 역시 후순위로 밀렸다. 김 대표는 “공천권은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어서 당권을 잡으면 누구도 내려놓을 수 없다”며 “지금 대표인 내가 아니면 바꿀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이렇게 나서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친박계의 의심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내년 총선의 결과가 2017년 대선으로 직결될 수도 있다는 계산에서다. 한 기획통 의원은 “김 대표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명분이 결국 승리할 것으로 보고 밀고 나갈 테지만 친박계는 김 대표가 총선을 주도하게 뒀다간 이후 권력투쟁에서 완전히 밀린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결국 내년 총선 직전까지 힘겨루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가영·강태화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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