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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직구…유럽·미국 ‘디자인 명품’ 30% 싸게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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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구의 범위가 달라지고 있다. 직구는 ‘직접 구입한다’의 줄임말로 국내 수입업체를 통하지 않고 해외 브랜드의 사이트에 접속해 직접 물건을 구매한다는 뜻이다.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할 경우 국내보다 30~40% 저렴하다.

 생활·유아용품이 주를 이루다가 세탁기, 에스프레소 머신 등 고가의 가전제품이 인기 품목이 됐다. 최근엔 그 범위가 더 넓어졌다. 해외 배송대행업체 몰테일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 가구와 조명을 직구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가구 등은 가격 차이가 큰 편이라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사람들이 물건을 소비하는 순서는 ‘의식주’다. 처음에는 패션과 뷰티에 신경 쓰다가 식재료에 관심을 갖게 되고, 마지막에는 머무는 공간을 꾸미는 데 열중한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민송이 실장은 “요즘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가구 중에는 20세기 초중반 유럽에서 만들어진 브랜드가 많다”고 설명했다. “100년 넘게 생산되는 인기 모델들은 빈티지 제품도 고가에 거래돼요. 해외 직구할 때도 이런 디자인을 골라야 오래 쓰고, 되팔더라도 값어치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덴마크 ‘프리츠한센’의 식탁과 의자, 덴마크 ‘루이스폴센’의 조명, 미국 ‘놀’의 암체어, 독일 ‘디터람스’의 모듈 선반, 미국 ‘허먼밀러’의 사무용 가구는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인정받는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다.

받는데 4~6주…무게·부피 따라 배송료

맞벌이 직장인 주부 최영경(35)씨는 최근 직구를 통한 가구 쇼핑에 푹 빠졌다. 쇼핑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계절과 기분에 따라 소파·테이블·조명 배치를 바꾸고 집을 꾸미는 데서 스트레스를 푼다. 디자이너 가구와 소품을 적절하게 배치한 최씨의 집은 친구들 사이에서 “잡지 화보처럼 멋지다”고 정평이 나 있다. 남들과 비교해 수입이 대단한 것도 아니고 늘 시간에 쫓기지만 최씨의 인테리어 비결은 따로 있다.

 최씨가 처음 해외 직구를 시작한 건 3년 전이다. 처음에는 그릇과 패브릭, 아이 장난감 위주로 구입하다가 올해 유로화가 약세라 평소 눈여겨 본 조명을 직구해보기로 했다. 최씨가 구입한 건 덴마크 명품 조명 브랜드 루이스폴센의 ‘판텔라’ 플로어램프다. 수십 곳의 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데 한국 직배송이 가능한 영국 직구사이트 네스트(www.nest.co.kur)에서 주문했더니 508파운드(약 90만원)에 배송료 99파운드(약 17만원), 관·부가세 18만원이 들었다. 한국 수입업체에서 판매하는 금액은 184만원이니 50만원 이상을 절약한 셈이다. 직구를 이용하면 4~6주 정도 기다려야 하는 게 단점이지만 당장 급한 물건이 아니라서 괜찮다.

 북디자이너 김윤형(35)씨는 미국의 ‘와이리빙(www.yliving.com)’에서 놀의 ‘튤립’ 테이블을 2951달러(약 349만원)에 구입하고 배송료로 299달러(약 35만원)를 냈다.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200만원이나 저렴한 금액이다. 한국 직배송 서비스가 없는 사이트라 배송대행업체에 수수료를 포함해 관·부가세를 약 100만원 지불하고도 100만원 이득을 봤다.

 루이까또즈 핸드백 디자이너 서동희(35) 실장은 미국 ‘허먼밀러’(www.hermanmiller.com)에서 23달러(약 3만원)의 배송비를 내고 ‘임스 암체어’를 439달러(약 52만원)에 구입한 적이 있다. 관·부가세를 낸 뒤에도 72만원인 국내 제품보다 7만원이 저렴했다.

 리빙 직구는 배송 방법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구매한 사이트에서 직접 배송받는 방법과 배송대행업체를 통해 주문하는 방법이 있다. 직접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이 경우 물건 받을 한국 내 주소를 알려주면 해당 업체로부터 물건을 받아서 한국으로 대신 배송해주는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해야 한다. 수수료는 제품을 담은 박스의 무게와 부피에 따라 달라진다. 대표적인 배송대행업체로는 몰테일·포스트베이 등이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배송료가 가장 저렴하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물건을 구입했다면 독일로 배송대행 주소지로 물건을 보내 한국으로 배송하는 게 낫다. 영국은 해외 배송비가 가장 비싼 나라다. 영국 배송대행만 전담하는 엘덱스·앨리스포스트 등 전용 업체가 따로 있다.

파손돼도 반품·교환 어려워 주의

리빙 직구의 경우 생활용품 직구보다 주의할 점이 더 많다. 반품과 교환 시 작성해야 할 서류가 복잡하며 다시 받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생활용품보다 두 배 더 길다. 파손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김진영씨는 결혼기념일 날 남편과 큰 맘 먹고 100만원이 넘는 덴마크 루이스폴센의 ‘PH5’ 테이블 램프를 구매했는데 갓이 깨져서 오는 바람에 제품을 보내 수리하고, 다시 돌려받아야 했다. 김씨 같은 번거로움을 피하려면 배송대행업체를 통해 포장 서비스 추가금을 내는 것이 안전하다. 직접 배송해 주는 사이트라 해도 유리 재질 등 깨지기 쉬운 제품은 이렇게 해놓는 편이 좋다. 영국의 네스트는 일반 배송(비용 99파운드, 약 17만원)이 아닌 프리미엄 배송(157파운드, 약 28만원)을 선택하면 파손 시 보험 처리해주고 제품도 항공으로 2주 안에 보내준다. 사이트에 명시된 가격은 세금이 포함되지 않을 수 있으니 최종 금액은 마지막 페이지에서 꼭 확인해야 한다.

 리빙 직구 쇼핑은 여러 제품을 모아둔 편집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인기 사이트는 로얄디자인(www.royaldesign.com/eu)이다. 한국 직배송 서비스를 해주고 배송 보험에 가입된 곳이라 파손 시 교환 처리가 신속하다. 네스트는 영국 사이트다. 할인 쿠폰과 세일 기간이 겹치면 유럽 베스트셀러 디자인 가구를 국내보다 절반 저렴한 값으로 구입할 수 있다. 한국 직배송 서비스가 있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 사이트로는 와이리빙, 크레이트배럴(www.crateandbarrel.com) 이 잘 알려져 있다.


다양한 가구·조명 브랜드를 모아 놓은 직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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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네스트(www.nest.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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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와이리빙(www.yliv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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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레이트배럴(www.crateandbarr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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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로얄디자인(www.royaldesign.com/eu)


이영지 기자 lee.young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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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