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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야쿠르트 전동카트 덕에…"4시간 걸릴 일 2~3시간으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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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4시간 걸리던 배달이 이제 2~3시간이면 거뜬해요. 얼음을 따로 챙길 필요도 없구요. 옛날에 가방 메고 다닐 때에 비하면 많이 편해졌죠.”

지난 2일 22년 경력의 야쿠르트 아줌마 이백자(65·여)씨의 말이다. 이날 오전 7시, 경기 광명시 한국야쿠르트 철산점에는 야쿠르트 탑승형 전동카트 38대가 4줄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철산점은 탑승형 전동카트 보급률이 100%다. 영업점 천장에는 전기 충전을 할 수 있는 설비가 내장돼있다.

오전 8시, 30여대의 카트들이 영업점 밖으로 쏟아져나왔다. 최고 속도인 시속 8㎞로 달리면 영업점에서 2.5㎞ 떨어진 배달 장소까지 20분 정도면 도착한다. 지난해 12월 카트가 현장에 투입되면서 평균 6.8시간이던 업무시간이 2시간 가량 줄어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대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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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통카트는 세계 유일의 ‘구동형 냉장고’다. 최첨단 신기술이 도입되진 않았지만, 기존 기술의 절묘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ㆍ공동작업)’의 결과물이다. 제품 개발과 생산에는 국내 대기업·중소기업 4개 업체가 참여했다. 시작은 “탈 수 있는 카트로 배달하고 싶다”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소박한 바람에서였다. 2012년 10월 제품 개발을 결정된 뒤 이 회사 직원들은 맞춤 제작을 해줄 수 있는 업체를 수소문했다. 국내외의 냉장고 제조업체와 골프 카트 제조업체를 찾아가 요구사항을 제시했지만 선뜻 나서는 곳이 없었다.

“요구 사항은 ‘냉장고가 들어가는 탑승형 전동카트를 만들 수 있겠냐’는 거였어요. 하지만 만들어 본 적도 없고 나와있는 제품도 없어서 쉽지 않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고요.”(개발과정에 참여했던 김승영 과장)

수 개월간의 시행착오 끝에 2013년 5월 개발 계획이 체결됐다. LG화학이 르노삼성차에 납품하는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납품하고, 국내 배터리팩 제조업체인 TS사에서 이를 모듈로 조립했다. 냉장고 제작은 오텍 캐리어와 카이스전자가 각각 맡았다. 국내 중소기업인 대창모터스에서 배터리 모듈과 냉장고를 자신들이 제작한 카트와 하나로 합치는 마지막 조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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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뒤 1차 테스트용 시제품 4대가 나왔다. 배달지역이 넓고 경사가 심한 지역으로 보내 첫 테스트를 하자 불만이 쏟아져나왔다. “냉장고 크기가 작다”, “수납장을 늘려달라”, “배터리 용량을 늘려달라”, “오르막 길에 올라갈 때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발판을 개선해달라”는 내용 등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경사로에서 더 잘 나가게 해달라’는 생각지 못했던 요구사항도 있었다”며 “테스트 과정에서 제품 개선이 상당히 큰 폭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4차례에 걸친 제품 테스트는 또 하나의 개발 과정이었다. 테스트 이후 주 1회 이상 한국야쿠르트와 개발업체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협의했다.

이 과정에서 52V41Ah 리튬이온배터리팩 1개가 들어갔던 배터리 용량이 2배로 늘어났다. 10시간 충전, 12시간 이상 연속 사용이 가능한 용량이다. 테스트 과정에서 “중간에 설까봐 불안하다”는 현장 의견이 이어지자 이를 받아들인 거였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배터리 특성을 감안, 차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카트 아랫쪽에 배터리를 설치했다. 속도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빠른 보폭으로 걷는 속도인 시속 4㎞의 두 배인 시속8㎞로 제한했다. 냉장고 크기는 200ℓ에서 220ℓ로 늘렸다. ‘야쿠르트’는 3300개 이상, 크기가 더 큰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은 1400개까지 담을 수 있는 크기다. 한국야쿠르트 김근현 과장은 “아줌마 1인당 평균 고정 전담 고객은 160명이지만, 현장 구입 고객이나 갑작스러운 대량주문에 대비해야 한다는 현장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며 “영업 매출의 95%를 아줌마들에게 의존하고 있다보니 현장 요구에 소홀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현재까지 약 3800대가 보급된 전동카트를 2017년까지 1만대 공급할 계획이다. 한대성 홍보팀장은 “전동카트에 통신기능을 내장하고 앱을 깔면 야쿠르트 아줌마가 지나갈 때 고객들의 스마트기기에 알람이 울리도록 해 영업에 활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 전동카트가 저희 회사를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업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한영익·윤정민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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