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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가 읽어주는 동화책 감상, 고은 시인과 함께 떠나는 가을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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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국제도서전]


제 21회 서울국제도서전, 7~11일 서울 코엑스 D홀

책, 예술과 만나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서울국제도서전을 관통하는 테마답게 읽는 기쁨 외에도 오감을 만족시킬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코엑스 D홀에서 마련된 이번 행사는 한글날(9일)과 책의 날(11일)이 끼어있어 한층 향취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주빈국 이탈리아를 비롯해 18개국, 311개사가 참여하는 이번 도서전은 (사)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이뤄진다.

황선미 작가도 낭독회 나서

파비안 네그린의 일러스트 원화전을 필두로 볼로냐 라가치전 ‘안녕, 세계 그림 여행’은 보는 즐거움을 담당한다.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 전 부문(픽션·논픽션·뉴호라이즌·오페라프리마)을 석권한 한국 그림책 6종은 물론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수상한 국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탈리아 건축 디자이너인 피에로 키에파가 ‘하나의 도시’라는 컨셉트로 직접 부스를 꾸며 마치 이탈리아로 여행을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이상현 캘리그라피스트의 퍼포먼스로 문을 여는 만큼 140여 명의 일러스트와 캘리그라피 작가들이 참여한 ‘디자인 북 월’ 역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듣는 즐거움을 배가시킬 낭독 프로그램도 한층 확대됐다. JTBC ‘비정상회담’ 등에서 활약 중인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한글과 이탈리아어로 『늑대 천사』를 낭독한다. 자국의 아름다운 동화책을 소개할 기회가 생겨 한껏 설레한다는 후문이다.

한국의 대표 주자로는 ‘올해의 주목할 저자’로 선정된 황선미 작가가 나선다. 『마당을 나온 암탉』등으로 아동 문학계를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은 황 작가는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과 함께 낭독회를 열 예정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 고영수 회장은 “이번의 작가 선정은 도서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아동뿐 아니라 어른을 위한 동화, 아동도서 일러스트 등 책과 아동문학이 내포하고 있는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어스본, 비룡소 통해 한국 진출

올해 신설된 책예술공방은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는 부분이다. 어린이들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빼곡하게 마련돼 있다. 민음사의 어린이 브랜드인 비룡소와 손잡고 최초로 해외 진출을 한국에서 시도하는 영국의 어스본 출판사는 컬러링과 더불어 자신만의 책을 만들어볼 수 있는 액티비티 체험을 준비했다. 재미마주 출판사의 사각 이미지로 병풍 그림책 만들기나 상상마주 출판사의 전래동화 팝업북 만들기 등도 즐겨볼 만하다.

‘광복 70년을 읽고 미래 100년을 쓰다’는 표어처럼 대한민국 출판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1945년 광복 직후 서적은 물론 주시경·이극로 등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삶을 살아온 선조들의 노력이 담긴 책들이 준비돼 있다. 특히 윤동주 시인의 유고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김구 선생의『백범일지』등을 초판본으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값진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만나기 힘든 해외 작가의 강연도 취향대로 골라 들을 수 있다. 고은 시인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시인 실비아 브레와 함께 ‘당신의 현실은 나의 예술’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영화 팬이라면 이탈리아 평론가 마리우차 초타와 로베스토 실베스트리의 강연도 놓치지 말자. ‘지난 세기 영화는 어떻게 영화와 함께해 왔나’라는 역사적 논의부터 실험영화와 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의 행복론이 궁금하다면 『덴마크 사람들처럼』의 저자 말레네 뤼달과의 만남도 추천할 만 하다. 소설가 이문열과 성석제·심리학자 김정운·문학평론가 정여울·음악평론가 임진모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마련된 자리도 있으니 이보다 인문학적인 가을 소풍이 또 있을까 싶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 문의 070-7126-4735.

#서울국제도서전 #볼로냐라가치상 #황선미 #알베르토몬디 #어스본

글 민경원 기자, 사진 서울국제도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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