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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완구 선거사무소 도착” 성완종 비서 카톡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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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총리가 침통한 표정으로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2013년 4월 4일 오후 2:38 금○○ 비서(성완종 의원실) : 이완구 선거사무소에 연락해서 지금 내포청사에서 출발하셨고 16:00경 도착하실 예정이라고 대신 전달바랍니다. 민 비서님.

오후 3:25 이○○ 보좌관 : 금, 거기 언제까지 있을겨? ○○○이 가능하면 인사드린다는데.

오후 3:51 금 비서 : 지금 부여사무소 거의 도착했습니다.

오후 5:08 금 비서 : 서울로 출발.

오후 5:41 회원(임모 수행비서) : 정무위 의사 일정 메일 발송 완. 확인바랍니다.

오후 6:03 금 비서 : 타이어 빵꾸나서 갈고 올라갑니다 . 고속도로 한복판서 타이어 갈고 ㅋㅋ.

 2013년 4월 4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수행했던 금모 비서, 이모 보좌관, 임모 수행비서 등 세 명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2일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장준현) 심리로 열린 이완구(65) 전 국무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첫 재판에서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지난 5월 15일 이후 140일 만에 법정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의 국회의원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직전 남긴 ‘성완종 리스트’와 언론 인터뷰 등이 수사의 발단이 됐다.

 검찰은 이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해 “성 전 회장의 비서진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2013년 3~10월 성 전 회장의 동선(動線)이 그대로 드러난다”며 “이 중 4월 4일치는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을 만난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자료”라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당일 성 전 회장을 만난 기억이 없다”고 밝힌 이 전 총리를 강하게 압박했다.

 실제로 문제의 4월 4일 대화 내용을 보면 성 전 회장은 오전 11시46분 서울 경남기업 본사를 떠나 오후 2시 충남도청 개청식에 참석한 뒤 오후 2시38분 충남 부여에 있는 이 전 총리의 당시 재·보궐 선거사무소로 출발한 것으로 나온다. 또 성 전 회장은 오후 4시쯤 선거사무소에 도착해 한 시간가량 머문 뒤 5시8분에 서울로 출발한 것으로 돼 있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수행비서 임씨도 “성 전 회장의 일정 업무를 비서진끼리 공유하기 위해 2013년 3월께 카카오톡 대화창을 개설했다”며 “성 전 회장의 지시 사항 등을 이행했는지 추후 확인하려고 대화 내용을 보관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총리 측 변호인은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고 해도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났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임씨를 상대로 “성 전 회장이 돈을 상자에 포장하거나 전달하라고 심부름을 시킨 적이 있느냐, 성 전 회장이 쇼핑백을 소지한 채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걸 봤느냐”고 캐물었다. 이에 대해 임씨는 “특별히 기억나는 건 없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은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가 만났는지를 두고 4시간45분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재판부는 사건 당시 성 전 회장을 직접 수행한 금 비서와 여모 운전기사, 측근 보좌관 이씨를 오는 27일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시켜 신문키로 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재판에 앞서 모두발언을 자청해 “많은 사람이 오가는 선거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금품을 전달했다는 걸 상식적으로, 경험칙상으로 어느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기존대로 금품수수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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