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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어디로 가고 있나 시진핑이 직접 입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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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정운영을 말하다
시진핑 지음, 차혜정 옮김
와이즈베리, 564쪽, 2만8000원


중국에 ‘그 말을 듣고 그 행동을 본다(聽其言 觀其行)’는 말이 있다. 먼저 상대의 말을 들은 뒤 후에 그가 자신의 말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가를 살펴본다는 뜻이다. 이 책은 중국의 리더 시진핑(習近平)이 치세(治世)에 관해 밝힌 말을 정리한 것이다. 세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을 어디로 어떻게 이끌고 가겠다는 것인지 시진핑의 당찬 포부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한데 500쪽도 넘는 적지 않은 분량에 시진핑이 총서기로 선출된 2012년 11월부터 2014년 6월 사이에 시진핑이 발표한 연설과 담화 등 79편을 18개의 장으로 쭉 엮은 것이라 그 읽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 어떻게 보는 게 효과적일까. 다소 밋밋해 보이기도 하는 편집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총론 성격의 1~2장이다. 첫 장에선 다른 무엇보다 ‘사상 무장’을 강조하는 시진핑의 철학이 담겨 있다. 어떤 일을 하든 정신부터 다잡으려는 시진핑의 속내가 엿보인다. 이어지는 장은 시진핑이 제시하는 중국꿈(中國夢)에 관한 이야기다.

 두 번째 파트는 내치(內治)에 관한 것이다. 개혁과 경제·법치·문화·사회·환경·국방·통일 문제에 대한 시진핑의 생각이 8개 장에 걸쳐 소개된다. 세 번째는 외교(外交)에 대해서다. 중국 외교는 대국외교, 주변국외교, 개도국외교, 다자외교 등 네 바퀴를 축으로 도는 데 바로 이에 대한 시진핑의 방략이 적혀 있다. 마지막 부분은 중국 공산당 건설에 관한 문제가 3개 장에 녹아 있다. 독자는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골라 읽을 수 있다.

 이 책 제작엔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중공중앙문헌연구실, 중국외문출판국 등 세 개 부처나 동원됐다. 지난해 9월 9개국 언어로 출판돼 이제까지 520만 부를 찍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책을 직원들에게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엔 1년 정도 지각 출판된 셈이다. 중국외문국에 조선어부는 있어도 한국어부는 없었던 게 이유였다는 후문이다.

유상철 중국전문기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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