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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능 영어 절대평가만으론 회화 실력 늘지 않는다

대학입시가 또 출렁이고 있다. 현재 고교 1학년이 치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상대평가인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돼 큰 변수가 된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영어는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은 1등급, 80~89점은 2등급 식으로 등급 간 점수 차이를 10점으로 설정해 1~9등급을 매긴다. 상위 4%를 1등급으로 정한 현행 방식과는 달리 90점 이상이면 그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모두 1등급을 준다. 이렇게 하면 종전처럼 2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추락하는 ‘실수 안 하기’ 경쟁은 사라지게 된다.

 교육부의 이번 수능 영어 개편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사교육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영어 부담을 경감할 근본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교육부가 시험 스트레스를 줄이고, 말하기·쓰기 중심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며 절대평가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공용어나 다름없는 영어 실용교육은 나름 의미가 크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물 수능’ 기조에서 영어만 절대평가할 경우 다른 과목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풍선효과’가 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수능 영어 1등급 2만6070명(4.49%)을 바뀌는 절대평가로 환산하면 1등급이 9만664명(15.6%)이다. 서울 4년제 대학 입학정원보다 많은 수치다. 변별력이 없어 학생들이 외려 영어를 소홀히 하고 다른 과목에 매달리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그래서 교사의 역할이 중요한데 실상이 심각하다. 영어 수업 가능 교사가 전체의 23%에 불과하고, 1000만원을 들인 해외 연수자 토익 점수가 450점이 나오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복지예산을 이유로 전체 초·중·고 1만1543곳 중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 곳은 59%에 불과하다. 5년 새 27%포인트가 줄었다. 이런 마당에 무슨 재주로 회화를 가르칠 수 있겠는가.

 교육부는 부작용 방지책을 잘 세워야 한다. 교사 재교육과 원어민 교사 확대, 영어능력자 인턴제 등도 필요하다. 이제부터 수능의 전반적인 틀과 방향에 대해 국민적 여론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개선안을 내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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