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사설] 혈세를 도둑질한 두 기관장의 황당한 ‘황제 출장’

주요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의 ‘황제 출장’이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선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일 년 반 동안 18차례 해외 출장 경비로 9억9248만원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임 행장들이 한두 명의 실무직원을 대동했지만 이 행장은 평균 5~6명을 수행케 하고 하룻밤 숙박비로 평균 69만원을 지출했다. 일 년 전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을 발표한 독일 드레스덴에서의 통일 세미나처럼 업무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은 출장도 적지 않다.

 어제 기획재정위에 출석한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역시 취임 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2억원이 넘는 출장비를 썼다. 나흘에 하루꼴로 해외에 머무르며 하루 평균 188만원을 사용했다. 싱가포르 포시즌호텔과 런던 사보이호텔 등에서 1박에 최고 75만원의 방값을 냈다. 임원 해외 출장 경비를 사전 심사하는 내부 규정을 사후 심사로 고치기까지 했다고 한다.

 물론 수출입은행장과 KIC 사장은 해외 출장이 잦을 수밖에 없다. 수출입 지원과 해외 투자라는 역할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장관급 공직자의 숙박비 상한을 훌쩍 뛰어넘는 경비를 쓸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두 사람은 임명 당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취임 뒤에도 경영 능력과 처신이 계속 문제로 지적됐다. 2006년 489억원에 불과하던 수은의 부실채권은 2조4000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모뉴엘의 무역금융 사기사건에 임직원들이 연루되고 성동조선해양의 손실액을 과소평가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안 KIC 사장은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것도 모자라 지난 대선 기간 중 야당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방해 자질 논란까지 자초했다. 국회 기재위가 지난해 여야 간사 공동으로 안 사장의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올 4월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했을 정도다.

 그런데도 이들은 뼈를 깎는 자기 헌신과 모범을 보이는 대신 황제 출장 논란이나 불러일으키고 있다. 답답하고 황당한 노릇이다. 정부가 강조하는 공공부문 개혁은 어디에 있는가.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