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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난삽한 각본과 난잡한 주인공

2015년 한국 영화는 ‘암살’과 ‘베테랑’이 나란히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는 등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배우들의 연기는 완벽에 가까웠지만 난삽한/난잡한 각본이 영화에 몰입하는 걸 방해했다” “주인공의 난삽한/난잡한 행동에 대한 개연성 있는 설명이 부족해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다” “오프닝 장면에서 난삽하게/난잡하게 널려 있던 신발짝이 반전의 실마리였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등 영화에 대한 다양한 감상이 쏟아진다.

 위에서처럼 ‘난삽하다’ 또는 ‘난잡하다’를 써야 하는 경우 어느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난삽하다’와 ‘난잡하다’는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구분해 써야 한다. ‘난삽하다’는 말이나 문장의 표현이 어렵고 까다로워 매끄럽지 못하다는 뜻으로, ‘난잡하다’는 행동이 막되고 문란하거나 사물의 배치 또는 사람의 차림새 등이 어수선하고 너저분하다는 의미로 쓰인다.

 ‘난삽하다’와 ‘난잡하다’는 각각을 이루고 있는 한자를 살펴보면 구분이 좀 더 분명해진다. ‘난삽(難澁)하다’는 ‘어려울 난(難)’과 ‘껄끄러울 삽(澁)’이 만나 이루어졌다. 어렵고 껄끄럽다, 다시 말해 말이나 글의 표현이 어렵고 매끄럽지 못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배우들의 연기는 완벽에 가까웠지만 난삽한 각본이 영화에 몰입하는 걸 방해했다”고 해야 바르다.

 ‘난잡(亂雜)하다’는 ‘어지러울 란(亂)’과 ‘섞일 잡(雜)’이 만나 이루어진 단어로, 행동이나 사물의 배치가 어지럽다는 것을 뜻한다. 어지러운 행동은 막되고 문란한 행동을 의미하므로 “주인공의 난잡한 행동에 대한 개연성 있는 설명이 부족해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사물의 경우 어지럽게 섞여 있는 상태, 즉 사물의 배치가 어수선하고 무질서하다는 것을 뜻하므로 “오프닝 장면에서 난잡하게 널려 있던 신발짝이 반전의 실마리였다는 점이 흥미로웠다”처럼 써야 바르다.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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