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비즈 칼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비 회복 징검다리

기사 이미지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

도미노 게임은 블록을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놓고 연달아 쓰러뜨리는 놀이다. 도미노 하나는 이론상으로 자기보다 3배 이상 부피가 큰 블록을 쓰러뜨릴 수 있다. 10㎤ 부피의 블록이 쓰러지면서 30㎤ 부피의 블록을, 30㎤의 블록은 90㎤ 블록을 넘어뜨리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단지 몇 차례의 연쇄반응만에 매우 큰 블록도 쓰러뜨릴 힘이 축적된다. 작은 시작이 큰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나 만약 도미노 블록 간격이 너무 멀어 다음 블록에 닿지 못하면 연쇄반응은 종료된다. 기껏 축적한 힘도 소멸된다.

 경제정책도 마찬가지이다. 정부의 여러 정책이 도미노처럼 순차적으로 연쇄반응하면서 더 큰 변화를 일으킬 힘을 키워가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가끔 끊긴다. 메르스 사태나 세계 경제위기 등의 돌발변수를 만나는 것이 대표적이다. 국회 입법이 지연돼 정책 탄성이 죽기도 한다. 이렇게 연쇄반응이 끊기면, 다시 불씨를 살려야 한다.

 다행히 한국경제는 최근 연쇄반응이 잘 이어져 실로 오랜만에 소비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경, 재정 조기집행, 코리아 그랜드 세일, 임시공휴일 지정(8월 14일), 개별소비세 인하, 휴가 장려, 한가위 스페셜 위크 등이 바통을 잘 이어받아 소비 흐름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추석대목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껑충 뛰었다. 개별소비세가 인하된 자동차와 가전 등은 판매량이 20% 이상 늘었다. 메르스 사태로 크게 줄었던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됐다. 산업부문도 활력이 살아나 전력사용량, 화물차 통행량, 시멘트 출하량 등이 골고루 늘었다.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점차 정상궤도로 올라서는 모습이다. 물론 국민 처지에서는 이런 지표들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도 아직 많다. 그러나 경기는 심리, 즉 자신감이다. 경기가 풀리고 있다는 신호가 제대로 전달돼야 자신감이 생기고 돈을 쓰게 된다.

 회복 조짐을 보이는 한국 소비시장의 다음 도미노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다. 앞으로 이 주간 대한민국은 할인에 들어간다.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 2만6000여 개 점포, 전통시장 200곳, 대형 온라인유통업체 16곳, 영화관, 테마파크, 외식 프랜차이즈 등이 참여한다. 다만 한국 유통구조로는 미국과 같은 대대적인 재고 떨이가 힘들어 할인의 폭과 품목이 국민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물론 이런 일련의 소비활성화 대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가계소득 증가가 정공법이다. 그래서 정부는 가계소득 증대세제 시행, 최저임금 인상, 노동·규제 개혁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초연금·근로소득장려금 확대, 주거비 경감 등도 병행하고 있다.

 기업이 예정대로 투자하고 국회가 경제활성화법을 통과시키고 4대 개혁을 연내에 마무리 짓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를 서둘러 비준하는 것도 한국 경제에 운동에너지를 공급할 도미노들이다. 연쇄반응이 끊기지 않고 이어질 때 경제주체 사이에 ‘이번엔 뭔가 다르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기대감이 소비·투자로 이어져 선순환을 이끌 수 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엔 시장에 가자.

주형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