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형지의 목표, 국민복 만드는 한국의 인디텍스”

기사 이미지

패션그룹 형지의 최병오 회장이 2020년 매출 3조원 시대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기사 이미지
1953년생이니까 한국나이로 따지면 63세다. 이순을 넘겼지만 자신과 자신이 세운 기업은 나이가 같다고 항변한다. 이제 겨우 불혹을 바라보고 있단다. 패션그룹 형지의 최병오 회장 얘기다. 앞뒤가 안 맞지만 듣다 보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창립 33주년 맞은 최병오 회장
이제 겨우 패션 포트폴리오 정리
내실 갖추고 2~3년 뒤 M&A 준비
부산 면세점 사업 진출에도 역점

 “언뜻 젊어보이지만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하는 적지 않은 나이고, 주변 환경은 위기요인이 널려 있으니 고민이 많은 나이죠.”

 최 회장은 1982년 동대문 광장시장 한 평짜리 매장에서 시작해 현재 크로커다일레이디·예작·노스케이프·까스텔바쟉·엘리트(학생복) 등 7개 계열사 20개 브랜드에서 1조원의 매출을 내는 패션기업으로 성장시킨 입지전적 인물이다. 형지는 지난 6∼7년간 에스콰이어와 우성I&C(예작)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갖춘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달 21일 창립33주년을 맞아 그룹 통합이미지를 발표하고 2020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힌 최 회장을 최근 서울 역삼동 형지 본사에서 만났다. 여전히 성장에 목마른 표정이다. 한시간 이상 쩌렁쩌렁한 부산 사투리를 듣다보니 에너지를 듬뿍 전해받은듯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다음 M&A 목표는.

 “이제 겨우 패션과 관련된 포트폴리오 정리가 됐다. 몇년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남성복·여성복·백화점 브랜드·유통·신발까지 여러 장르를 갖췄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무조건 내실이다. 내년은 무차입 경영의 원년이 될 것이다. 이렇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에너지를 모으는 이유는 2∼3년뒤 브랜드 매물이 쏟아져 또다른 기회가 올것이기 때문이다.”

 - M&A에 원칙이 있다면.

 “3대 원칙이 있다. 패션과 연관성이 있어야하고, 브랜드 가치가 살아있어야 한다. 그리고 1∼2년내 흑자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기획상품을 많이 내서 가치가 사라진 브랜드는 의미없다.”

 - 브랜드에 대한 철학이 남다르다.

 “동대문에서 브랜드 없는 옷을 팔다보니 확고해졌다. 지금까지 형지는 가두점 위주의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는데, 올 3월 론칭한 골프웨어 까스텔바쟉은 백화점 전문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MCM 만큼 클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나한테 오면 어떤 브랜드든 가치가 몇단계 올라간다. 지난 6월에 인수를 끝낸 에스콰이어 브랜드로 잡화도 해볼 생각이다. 에스콰이어는 올해 적자규모를 줄여 내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게 목표다. (에스콰이어를 맡은 강수호 대표에게) 브랜드 가치를 확 키운 다음 고 이인표 에스콰이어 회장 묘소에 인사를 드리라고 했다. 창립기념일도 9월21일로 같더라.”

 - 새롭게 염두에 두는 사업이 있다면.

 “면세점 사업이다. 지난달 25일 부산 세관에 부산지역 시내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내년 5월 부산 하단동에 준공하는 신규 쇼핑몰을 사업지로 정했다. 해운대에서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와 경쟁하자는게 아니다. 부산 서쪽은 그 흔한 영화관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낙후됐다. 하단 쇼핑몰에 영화관과 쇼핑몰, 면세점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부산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 패션그룹 형지의 종착역은.

 “럭셔리 브랜드는 우리가 잘 하기 힘들다. 가격대비 성능을 따져서 정말 믿을 수 있는 패션그룹으로 성장하고 싶다. 믿을 수 있는 ‘국민복’을 제공하는 한국의 인디텍스 그룹(스페인 자라)이 목표라면 목표다. 2020년에는 전 임직원이 송도 3800여평 부지로 이전한다. 60∼70여개 협력업체까지 함께 간다. 시너지가 엄청 날 것이다. 50년 이상 가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 한국 패션산업의 미래는.

 “중국이 오히려 더 빨라서 고민이다. 그런 점에서 젊은이들에게 패션 창업을 적극 권한다. 특히 나처럼 동대문 시장에서 창업은 도전해볼만 하다. 동대문에는 디자인과 제작이 융합된 인프라와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기본에 충실하면서 패션 비즈니스에 몰두하면 동대문에서 유니클로 같은 글로벌 패션기업이 나올 수 있다.”

글=심재우·이소아 기자 jwshim@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