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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간 권력투쟁, 일단 휴전모드로

“공천 지분권을 둘러싼 권력 싸움이다. 여당과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싸움하는, 이렇게 파렴치한 정치 권력싸움은 처음 본다. 유승민 파동 때는 국회가 정부의 권한을 침해한다는 명분이라도 있었다.”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뉴스분석]
정국 주도 노린 공천권 싸움
친박은 전략공천 요구하고
김무성, 비박 찍어내기 우려
김, 어제 모든 일정 보이콧
“청와대와 안심공천 사전 상의”

“결국 패권싸움이다. 철학이 있는 싸움이 아니다. 내년 선거 이후에 정국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로 싸우는 거다. 누가 이겨도 국민에게 욕 먹는다.”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친박은 우리가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거고, 당 대표는 그건 안되며 예외없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를 하겠다는 거다. 공천권 싸움이다.” (유성진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정치학교수)

청와대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사생결단식으로 벌이고 있는 당·청 갈등을 보는 정치전문가들의 눈이다.

갈등은 1일에도 계속됐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으며,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당초 약속을 깨고 불참했다. 집권당 대표의 일정 보이콧이다. 대신 김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 진을 쳤다. 몰려든 기자들에게 김 대표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며 전략공천 불가론을 재강조했다.

또 “하도 답답하니까 이 것까지 밝힌다”며 “혼자 다 한 것처럼 비판하는데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논의한)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28일 회동 전에 청와대와 (미리)상의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가 누구와 상의했는지를 밝히지 않자 이번엔 청와대가 "26일 현기환 정무수석이 김 대표를 만났지만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선 반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현 수석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얘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라는 표현을 한 기억은 없다”고 재반박했다. 감정이 섞인 핑퐁게임이었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도 참석한 ‘국군의 날’ 기념식에 김 대표가 불참한 데 대해서도 불쾌한 기색이었다.

다만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청와대 핵심 관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확전 자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한다. “당내 특별기구를 꾸려서 공천룰을 논의하기로 했으니, 이 문제로 양측이 감정적인 대립을 해서 당청불화를 연출하는 일은 자제하자”는 식의 얘기가 오갔다고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와 청와대 관계자 사이에선 ‘당청갈등 때문에 뒷전으로 밀린 것처럼 보이는 4대 개혁에도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대화도 오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런 교감도 ‘한시적 휴전’에 가깝다는 게 여권 내 평가다. 전략공천여부를 둘러싼 청와대와 김 대표 측의 생각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양측의 관계가 언제 다시 ‘확전 모드’로 전환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1일 김 대표를 향한 이틀째 공격을 주도한 이는 새누리당 내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이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안심번호 방식은 국민공천제가 아니다”라며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철회를 주장했다. 이어 “모든 문제를 당에서 협의하면 되는데 그런 절차가 없었다. (여야 대표회담을)사전 조율한 몇몇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며 김 대표 참모들에 대한 문책론도 들고 나왔다.

이날 친박계 인사들은 해결책으로 ‘여론조사 50%, 당원 50%가 참여하는 방식의 당헌ㆍ당규’를 내밀었다.

‘최고의 정치개혁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공천개혁’이라는 김 대표 측과 ‘국민이 바라는 것은 현역의원들의 기득권 유지가 아니라 물갈이와 새 인물 영입’이라는 청와대ㆍ친박계의 명분과 프레임이 서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청와대 입장에선 다음 총선 결과 비박계가 숫적 우위를 점한다면 박 대통령 뜻대로 차기 정권을 만들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반대로 김 대표는 전략공천이 ‘비박 찍어내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만큼 쉽게 물러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욱·강태화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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