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국제] 시리아 내전, 미-러 주도권 싸움으로 변질

시리아 난민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와 이슬람국가(IS) 간의 전쟁이 미국과 러시아 두 강대국의 주도권 다툼으로 번졌다. 유럽 각국의 국경봉쇄로 난민들의 발이 묶여있는 상황에서 사태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으로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신속한 대처에 나섰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긴급 군사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케리 장관은 “합의한 몇 가지 방안에 대해 추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시리아의 민주주의를 달성하는 방법에 대해 견해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5년째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 해법을 두고 두 나라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양국 정상이 대화를 나눈 지 이틀도 지나지 않아 러시아가 급작스런 군사행동에 나선 것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러시아는 공습을 불과 1시간 남겨두고 미국 측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날 “러시아 3성 장군이 이라크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에 걸어와 “1시간 후 공습이 시작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러시아가 미국의 약점을 파고들어 주도권을 빼앗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에 직접 개입하는 걸 꺼려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군사개입을 저울질했지만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의회를 설득할 자신이 없었다.

유엔은 2012년 ‘제네바-1’협약을 통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퇴출시키고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미국과 터키·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 반군을, 러시아와 이란은 시아파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사이 IS가 몸집을 키웠고 내전은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

미국이 좌고우면하는 동안 사태가 더 악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12년 시리아 평화회담을 중재했던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아사드 대통령 축출을 포함한 평화협정안을 제안했지만 미국과 서방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서방이 시리아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지 말고 ▶알 아사드 정권과 반군의 대화가 계속되게 하며 ▶알 아사드가 평화롭게 물러날 수 있도록 하자는 등의 전제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서방세계는 “알 아사드 정권이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며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후 러시아는 알 아사드 정권 퇴출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