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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제자리걸음만 하는 한국의 우주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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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사회부문 기자

“한국인도 달을 밟을 수 있을까.” 올해 추석 수퍼문을 보며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신흥 우주탐사국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연휴기간 동안 외신을 통해 전 세계로 전했던 소식도 이런 생각을 부채질했다. 먼저 중국은 지난달 25일 창정(長征) 11호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고체 연료를 활용해 몇 시간 정도면 발사 준비를 마칠 수 있는 단시간 위성 발사 시대를 열었다. 중국은 이번 로켓 발사로 소형 위성 4기도 지구 궤도에 올려놨다. 3D 프린터로 만든 안테나를 탑재한 위성은 우주 통신 기술 검증 작업에 사용된다. 인도는 독자 기술로 제작한 우주 관측용 위성 애스트로샛(Astrosat)을 자체 기술로 만든 PSLV-XL 로켓에 실어 28일 발사했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러시아·유럽연합(EU)·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우주 관측용 천문 위성을 갖춘 국가가 됐다.

 신흥국의 도전이 거센 가운데 미국은 1위 수성(守成)을 위해 ‘화성 카드’를 내놨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달 28일 화성에 소금물로 이뤄진 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 식물학자의 화성 표류기를 담은 영화 ‘마션’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련의 이러한 일들은 미국 우주과학계가 화성 탐사 예산을 지원해달라는 호소를 하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NASA는 2012년 화성 유인 탐사 계획을 담은 ‘화성 미션(Mars Mission)’을 발표했지만 미 의회는 1000억 달러(약 119조원)에 대한 예산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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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이에 비해 한국의 2020년 ‘무인 달탐사’ 계획은 한 발짝도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9월 초 달탐사 연구개발 비용 100억원을 담은 예산안을 내놨으나 국회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삭감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정부가 제출한 달탐사 예산 410억원은 국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여전히 대통령의 공약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우주탐사를 위해선 막대한 돈이 드는 건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구글과 아마존,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이 탐사에 나선 건 최고경영자의 호기심 만족 차원이 아니다. 탐사 기술의 파급력은 로봇, 원자력 전지, 태양열 등 다방면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도 된다. 한국형 발사체 나로호 발사 당시 한국은 러시아에 기술이전료 2500억원을 지불한 바 있다. 미국은 유인 달탐사선 아폴로 11호 발사를 위해 연방 예산의 3%를 5년 넘게 쏟아부었다. 단순 비교로 올해 한국 정부 예산(376조원)의 3%는 11조2800억원이나 된다. 이런 과감한 결정이 있었기에 미국은 50년 가까이 우주탐사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강기헌 사회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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