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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고정도 변동도 불안 … 눈길 가는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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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최모(37) 씨는 얼마 전 거래 은행에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1억원)을 혼합형(고정+변동금리)으로 갈아탔다. 경기 회복세에 따른 미국 금리 인상,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국내 경기에 대응한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동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최 씨는 “일단 고정금리로 바꿔 금리 인상 위험을 피한 다음 예상과 달리 한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더 내려가면 다시 변동금리로 갈아탈 것”이라고 말했다.

3~7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 적용
시중은행 15년 만기 연 2.67~3%
주택금융공사 적격대출보다 싼 편
“갈아타기 잦아 은행만 이득” 비판도


 ‘하이브리드 대출’이라 불리는 혼합형 금리 주택담보대출이 ‘안갯속 금리 전망’ 시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규 대출 수요자와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 사이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15~35년 만기 대출 상품으로 대출 시점으로부터 3~7년은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고정금리 기간을 5년 이상으로 정하면 중도상환수수료(대출계약 3년 내 상환 대상)도 면제해준다.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경우 금리가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 정책대출(만기 10~30년)보다 싸다는 장점도 있다. 시중은행(신한·KEB하나·KB·우리)의 혼합형 대출 최저 금리는 만기 15년 기준 연 2.67~3%로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연 3.01%)이나 보금자리론(연 3.25%)보다도 낮다. 당장 원금 상환 능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일단 이자만 내는 거치식 상환도 할 수 있다. 비거치식(원리금 분할상환)보다 금리를 더 많이 내는 대신 3년 안팎의 거치식 상환을 설정할 수 있다.

 은행도 혼합형 금리 상품 판매에 적극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 2%대 안심전환대출 판매가 상반기에 끝났기 때문에 신규 대출자나 대환대출(갈아타기) 수요자에게 금리가 싸고 변동금리 전환이 가능한 혼합형 금리 대출을 주로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가계부채 위험 관리 차원에서 은행의 혼합형 금리 대출 판매를 장려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은행권 고정금리 비중을 가이드라인(3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 5년 이상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혼합형 금리 대출에 중도상환수수료 면제해 준 이유다. 이런 배경 덕분에 가입자는 최근 몇 년새 크게 늘었다. 올해 6월 말 현재 혼합형 금리 대출 잔액은 100조2000억원으로, 2010년 말(11조1000억원)보다 9.9배(89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27%를 차지한다.

 그러나 혼합형 금리 대출이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금리가 예상과는 달리 오르지 않고 내려가면 손해를 볼 수 있다. 변동금리(최저 연 2.54~2.65%)를 유지했을 때 아낄 수 있었던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대출 계약 3년 안에 변동금리 대출로 갈아타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혼합형 금리 대출이 ‘금리 단타족’을 양산한다는 지적도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를 감수하고 변동금리로 갈아탄 사례가 많아서다. 2012년부터 금융권에서 금리 인상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올해까지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선 “은행 수수료 수입만 늘려주는 상품”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기준(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자로부터 받은 중도상환수수료는 1710억원이다. 김 의원은 “중도상환금액의 90% 이상이 변동금리 또는 혼합형 금리 대출”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은 장기 고정금리를 늘린다는 금융당국의 목표와는 달리 혼합형 금리 대출이 사실상 5년짜리 단기 고정금리대출로 팔리고 있다”며 “소비자가 혼합형 금리 대출과 장기 고정금리 대출의 장단점을 잘 비교한 뒤 가입하도록 금융당국이 은행을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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