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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의 부동산 맥짚기] 검증 필요한 수익형 귀농 주택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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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
부동산전문기자

“만약 당신은 큰 힘 안들이고 한 달에 300만~50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농촌마을이 있다면 이주하겠는가”

 은퇴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대부분 “예”라고 대답하지 않겠나 싶다. 할 일이 없는 사람에게 일도 생기고 돈도 번다는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버섯이나 약초 같은 것을 재배해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귀농·귀촌 주택상품이 곳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주택과 재배사를 함께 지어 직접 표고버섯 등을 키워 한 달에 수백만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첨단 정보시스템을 활용한 과학영농 기법을 적용할 경우 적은 노동력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관련 회사는 말한다.

 사업장 형태는 토지를 660~800㎡ 크기로 분할해 집과 재배사를 짓는다. 1층 재배사, 2층 주택 스타일도 있고 재배사는 집 옆에 별도로 짓기도 한다. 집의 크기는 주택 80~100㎡, 재배사 170㎡ 정도이고 전체 가격은 2억5000만~ 4억5000만원 수준이다. 귀농생활자금 지원을 받으면 초기 투자금은 훨씬 줄어든다.

 농사 방식은 이렇다. 참나무 톱밥으로 만든 일종의 버섯밭인 ‘배지’를 재배사에 설치한다. 배지는 전문 생산업체로부터 구입해 온다. 지름 13㎠, 높이 21㎠ 정도의 원통형 배지에는 종균이 배양돼 있어 속성으로 버섯이 자란다. 그래서 1개월마다 버섯을 수확할 수 있다. 배지 수명은 4개월가량 된다. 170㎡ 규모의 재배사에 1만개의 배지를 설치할 수 있다. 일은 자동 온·습도 조절 장치를 갖추면 수확할 때만 좀 바쁘고 나머지는 한가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버섯만 수확하면 판매는 귀촌마을 개발회사가 알아서 해 준다. 그렇게 해서 한 달에 각종 비용을 빼고 300만~500만원을 번다는 얘기다.

 배지를 이용해 대규모 버섯농사를 짓는 영농법인은 여럿 있지만 주택과 재배사를 결합한 개인의 노후 대책용 수익상품은 최근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10여 개사가 이런 형태의 귀농마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영진건설은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명품리에 표고버섯 농사를 접목한 ‘명품버섯 마을’을 분양 중이고 유니온벨리시티는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은봉리에서 ‘송이마을’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미다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신양리에 1400가구의 버섯재배 수익형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회사가 밝힌 내용을 보면 귀농을 안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검증 없이 덜컥 손을 댔다가 낭패 보기 십상이다.

 먼저 개인이 버섯 농사를 지어 성공한 사례를 검증해봐야 하는데 아직 수익형 귀농·귀촌 마을이 완성된 곳은 없다. 1년 이상 버섯 재배를 해본 결과가 없다면 고수익을 장담하기는 이르다. 설령 안정적인 재배기술이 있다 해도 판로가 확실한지 확인해 봐야 한다. 공급이 넘치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재배기술과 수익이 검증되는 귀농주택 상품이 나올 경우 부동산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게 분명하다.

최영진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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