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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대금 못 받아 살기 싫다”…자살소동벌인 남성에게 대신 돈 부쳐준 경찰관


밀린 공사대금을 달라며 만취상태로 옥상에서 자살소동을 벌인 60대 남성이 경찰이 대신 보내준 돈을 받고 마음을 돌렸다.

지난 25일 오후 10시쯤,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한 5층 건물 옥상에 오른 김모(63)씨는 “공사대금을 못 받아 억울하다”며 "죽겠다"고 자살 소동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옥상 난간에 기댄 채 술에 취한 목소리로 “내가 이 건물 가스관 공사를 했는데 건물주로부터 아직도 공사대금 250만원을 몇 달째 못 받았다”며 “억울해서 살기 싫다”고 소리를 질렀다.

현장에 출동한 서울 광진경찰서 소속 경찰들은 건물주 A씨를 부른 후 김씨의 계좌번호로 공사대금을 송금하도록 요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김씨의 계좌로 250만원을 부치라고 했지만, 갑자기 통신상태가 좋지 않아 송금이 안된다며 김씨에게 "1시간 뒤에는 반드시 돈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김씨는 “당신말을 어떻게 믿느냐”며 난간에 오른쪽 다리를 올렸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현장에 있던 중곡4파출소 소속 손창환 경장은 자신의 계좌에 있던 돈 250만원을 스마트폰으로 김씨 계좌에 송금했다. 자신의 휴대폰으로 이체된 금액을 확인한 김씨는 그제서야 자살 소동을 접고 난간에서 내려왔다고 한다.

김씨는 소동 직후 집으로 귀가했다. 광진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 김씨를 즉결심판에 넘길까도 고민했지만 추석을 앞두고 밀린 공사비를 받지 못한 심정이 오죽했을까 싶어 훈방했다”고 말했다. 건물주 A씨는 상황 종료 후 손 경장에게 밀린 공사대금 250만원을 보냈다.

김민관 기자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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