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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도 빈익빈 부익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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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분위기가 좋다는 이유로 집을 놔두고 독서실을 찾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한데 독서실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어닥쳤다. 이용료가 일반 독서실의 두 배 가까운 프리미엄 독서실이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작년 즈음 땅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송파·목동·분당 등 이른바 ‘잘 사는 동네’를 중심으로 선보인 프리미엄 독서실은 개인의 특성에 따른 다양한 형식의 쾌적한 공부공간, 스낵바와 그룹스터디 공간, 부모님에게 입퇴실을 알려주는 시스템 등의 환경을 자랑한다.

직접 찾아가 본 서울 강남구 p프리미엄 독서실의 경우 월별로 이용자의 공부시간을 분석한 레포트를 제공하고, 그린보드라는 곳에 질문을 써 놓으면 매니저들이 답해주며, 정시마다 매니저들이 돌아다니며 자는 사람을 깨워주고 있었다. 그 덕인지 월 이용료가 12만~18만원인 일반 독서실에 비해 2배(22만~26만원)에 가깝지만 지난 5월 첫 지점을 오픈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7개 지점을 열 정도로 인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월평균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23만9000원, 고등학생의 평균 사교육비는 22만3000원인데 프리미엄 독서실에 다니는 학생은 학원을 다니면서 학원비에 맞먹는 비용을 지불하고 독서실에서 자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K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최근 1년 동안 4%의 학생들이 프리미엄 독서실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65%의 학생들이 프리미엄 독서실의 평균 가격(25만원)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싸다고 답했지만, 31%의 학생들이 독서실을 이용한다면 일반 독서실보다 프리미엄 독서실을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경기도 남양주시 D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1%의 학생들이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답했고 8%만이 프리미엄 독서실을 이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학교 2학년 유모 학생은 “프리미엄 독서실은 인터넷에서만 봤다”며 “꼭 한번 그곳에서 공부해보고 싶지만 가격이 많이 부담스럽고 무엇보다 집 주위에 그런 독서실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구의 K고등학교 박모 학생은 “처음에는 비싼 가격이어서 굉장히 부담스러웠는데 몇 달 동안 하고 나니 워낙 환경이 좋아서 이제는 가격을 신경 쓰지 않는다. 비싼 건 사실이지만, 깊게 생각해보면 그렇게 비싼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집에 충분한 공간이 있음에도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기 위해 더욱 더 많은 돈을 낸다. 공부에 대한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공부를 하는 공간조차 돈에 의해 좌우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아닐까. 혼자의 힘으로 배워서 익힌다는 뜻의 자습(自習)조차 돈에 영향을 받는 사회가 조금은 씁쓸하다.

글·사진=노신원(경기여고 2),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경기여고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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