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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남갔던 제비, 강동으로 갔네" 서울시, 도심 속 제비 생태조사 강동·마포 등에 650여 마리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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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갔던 제비들이 강동으로 간 걸까. 서울시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국립산림과학원·생태보전시민모임·사회적기업 터치포굿과 함께 진행한 시내 제비 생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시가 민관 합동으로 대대적인 제비 서식지 조사를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연실 서울시 자연생태과장은 “조사 결과 시내에서 총 616개의 제비 둥지를 발견했으며 이를 토대로 최소 650마리의 제비가 서울에 살고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616개의 둥지 중 139개는 실제로 제비가 사용하고 있는 둥지였다. 사용둥지를 대상으로 한 생태분석 결과 강동구(238마리)·마포구(110마리)·양천구(79마리) 순으로 집중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과장은 “제비가 많이 사는 곳은 지붕있는 단독주택이 많고 하천·산림과 가까워 먹이를 구하기 쉽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까지 서울에서 단독주택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제비가족’을 발견하는 건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건립이 본격화되고 도심 공해가 심해지면서 제비의 개체수는 급감하기 시작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서울에 농경지가 많이 남아있던 70~80년대에는 제비 10만 마리 가량이 시내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비는 유해 곤충을 잡아먹어 도심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데다가 한국인과 친근한 정서생물(情緖生物)로서 도시의 풍경을 다채롭게 해 준다”고 했다.

서울시는 2000년부터 제비를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하고 무단 포획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시는 이번 생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비 서식 지도를 작성하고 개체수 모니터링 등 보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2일 오전 10시에는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권오준 생태동화작가, 김은미 박사(제주 야생동물연구센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비 SOS 토크콘서트’를 연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사진첨부/서울시내 제비분포도와 강서구 방화동에서 발견된 제비가족. [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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