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여야 대표끼리 합의한 총선 룰, 친박계 “졸속 협상” 반발

기사 이미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가 지난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전격 회동을 갖고 공천 룰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 두 대표는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부산=송봉근 기자]

 
기사 이미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28일 부산에서 전격 회동해 내년 총선 공천에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동통신업체가 유권자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안심번호(착신만 가능한 가상번호)로 변환해 제공하면 각 당이 이 번호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천하는 방식이다. 여론조사를 몇 명으로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민공천제’에 동의한 만큼 당원뿐 아니라 국민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여론조사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인 셈이다.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면서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양당이 같은 날 모든 지역구에서 경선투표를 실시하는 방식)’를 추진해온 김 대표로선 경선 방식을 투표에서 여론조사로 바꾸는 데 동의한 셈이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후보마다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실어나르는 ‘동원 경선’이 재연될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양측은 설명했다.

여론조사에선 대중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이 유리한 만큼 두 대표는 ▶예비후보 등록 기간을 선거일 전 6개월(현행 4개월)로 연장하고 ▶정치 신인·여성·장애인 등에 대한 경선 가산점 부여를 법제화 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미 신인에게 10% 가산점을 준다는 룰을 마련한 상태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지역구 20%를 전략공천(무경선 하향식 공천)하도록 돼 있다. 이런 지역에선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이 새누리당 경선 여론조사에 적극 응해 약체 후보를 선택하는 역선택이 가능하다는 게 친박근혜계의 주장이다.

 바로 이런 점을 들어 친박계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김 대표는 29일 측근들에게 “공천권을 완전히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전략공천은 단 한 곳도 하지 않겠다”고 거듭 말했다고 한다. 전략공천까지 수용하면 ‘완전 상향식 공천’이라는 정치적 명분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인 듯하다.

결국 새누리당으로선 갈등요인을 안고 있는 합의일 수밖에 없어 30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실제 친박계로 분류되는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29일 “김 대표가 문 대표와 친노계의 손을 들어준 졸속 협상을 했다.

최근 선거에서 전승한 당이 전패한 당의 공천 제도에 손을 들어주는 어처구니없는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맡고 있는 윤상현 의원 역시 “김 대표가 그동안 야당 혁신안을 두고 후퇴한 안이라고 비난하더니 결국 그 안을 받아들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친박계 중진 서청원 최고위원과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김 대표가 문 대표와의 회동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주재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회의에는 참석했지만 불편한 모습이었다. 그는 회의 결과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익명을 원한 친박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순방 중 김 대표가 야당 대표와 중요한 담판을 속결로 처리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내에선 안심번호 활용 공천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는 많지 않았다. 당 중앙위를 진통 끝에 통과한 공천혁신안에 안심번호제 도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비주류 의원들은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대한 의견 관철에 실패했다는 점을 들어 28일 회동을 ‘반쪽 회동’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두 대표는 회동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수 배분 문제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문 대표는 “권역별 비례대표 도입을 위해선 최소 현행 비례대표 의석수(54석)를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김 대표는 지역구 의석수를 259~260석 선까지 늘려야 한다고 맞섰다.

글=남궁욱·이지상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