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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한계를 알라

‘너 자신을 알라.’ 고대 그리스 델포이 신전에 새겨진 경구다. 말이야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기원전이든, 암흑시대(로마 제국 말기부터 중세기 초 11세기의 기간)든, 르네상스 시대든, 계몽주의 시대든, 프로이트와 정신분석의 등장과 함께 우리가 정말로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운 숙제로 남았다.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실적이 부진한 기업에는 자신의 약점을 모르는 관리자 많아

거울 속에서 나를 마주 보는 이 작자는 누구란 말인가? 그것은 반드시 나르시시스트적인 의문만은 아니다. 그리고 어쩌면 정확한 답을 찾아낼 만한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을 모를 때 무엇이 잘못될 수 있는지를 지적한 18세기 영국의 문호 로버트 번스의 시는 유명하다.

너는 우리들에게 어떤 힘을 부여했다.

우리 자신을 잘 돌아보고, 제대로 아는 것

그것은 많은 실수와 어리석은 생각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했다.

생쥐에게, 1786


우리가 누구이고 정말 어떤 인물인지 알고 싶어하는 건 인간의 조건에서 영원한 문제인 듯하다. 지난여름 개봉된 디즈니/픽사의 히트작 ‘인사이드 아웃’은 11세 소녀 라일리의 머리 속 세계를 폭넓게 들여다본다. 그녀의 뒤엉킨 감정, 특히 기쁨·분노·두려움·혐오감·슬픔을 탐구한다. 어린이 영화가 프로이트 이후의 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영역을 건드린다. 코믹하고 경쾌한 색깔을 띠지만 말이다. 그럴 때는 뭔가 의미하는 바가 있다.

자신을 아는 것은 직장에서도 중요하다. 다면평가제도(360-degree appraisals) 같은 선의의 인사관리 정책과 전반적인 실적관리는 우리의 업무 성과를 높이도록 도우려는 취지다. 그런 개입이 잘못될 경우 자칫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이 우리의 발전을 막는지 탐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성장할 수 있겠는가?

헤드헌팅 업체 콘 페리의 최근 연구 보고서는 관리자들의 자기인식 문제에 새로운 빛을 비췄다. 3년에 걸쳐 전 세계 486개 상장기업의 관리자들이 실시한 7000건의 자기 평가를 조사했다. 관리자들이 자신의 직무기술과 능력이 동료들보다 낫다고 여기는 ‘맹점(blind spots)’을 찾아내려는 취지였다. 맹점이 나타나는 빈도를 회사의 주가 움직임과 비교했다.

조사 결과 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전문 관리자들은 뛰어난 실적을 올리는 기업의 직원들에 비해 맹점이 20% 더 많았다. 그리고 실적 부진 기업의 전문 관리자들은 전체적인 자기인식 면에서 견실한 주가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 직원들에 비해 2대 8의 비율로 낮았다.

바꿔 말해 성공적인 기업의 관리자들은 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관리자들보다 자신들의 강점과 약점을 훨씬 더 뚜렷이 파악했다. 이는 중요한 문제인 듯하다.

그러나 다면평가가 사람의 성격과 실적을 측정하는 데는 거추장스럽고 심지어 역효과를 초래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은 뭔가? “데이터가 좋아야 뛰어난 통찰을 얻는다”고 콘 페리의 스티브 뉴홀 대표도 맞장구친다. “의도에 맞게 데이터를 수집해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

이 마지막 문제를 가볍게 봐선 안 된다. 관리자들은 개인적인 문제에 관해 요청하지 않은 개입에는 당연히 반대할 것이다. 그뿐 아니라 진정한 약점에 대해 뭔가 보완책을 강구하는 편이 유익하다는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자신의 좋지 않은 행동에 대해 기막힐 정도로 안이하게 반응하는 관리자도 일부 있다”고 뉴홀 대표가 말했다. “여기에는 2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아는가, 둘째 그에 관해 뭔가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가?”

해리 캘러헌 형사(영화 ‘더티 해리’)가 대단히 훌륭한 관리자가 됐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더티 해리 2- 이것이 법이다’(1973년)에서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고 공언한다. 그는 적어도 성공하는 법의 절반은 이해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가 맡은 일을 더 잘 하려면 유능한 사람들의 도움(솔직한 평가)이 필요하다. 하지만 또한 그런 평가를 받아들여 그에 따라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자신을 알라고? 자신을 알게 되면 나는 달아나겠지”라고 독일 시인 괴테는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어쩌면 100% 완벽한 자기인식은 언제까지나 불가능하지 싶다. 어쩌면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 그런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약점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생각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많은 실수와 어리석은 생각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 스테판 스턴 기자 / 번역 차진우

[ 필자 스테판 스턴은 경영·관리·정치 전문기자다. ‘가디언’과 ‘파이낸셜 타임스’에 기고하며 캐스 비즈니스 스쿨의 객원교수다.]

[박스기사] “잡스는 기술 모르는 비즈니스맨”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액, 웹사이트 인터뷰에서 모든 기술이 자신의 작품이었다고 밝혀

스티브 잡스는 초기 애플 컴퓨터의 설계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애플을 공동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액이 밝혔다. 잡스는 “기술을 몰랐다”는 설명이다. 워즈니액은 한 학생 웹사이트와 인터뷰에서 애플 창사 후 첫 10년 동안의 성공은 자신이 노력한 결과이며 잡스는 아무 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웹사이트 ‘리치 어 스튜던트(Reach a Student)’와의 세 차례 인터뷰 시리즈에서 워즈니액이 털어놓은 이야기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윈더미어 프렙 스쿨(사립 중등학교)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다. 애플 I·II 컴퓨터의 개발과정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문제를 묻는 질문에 워즈니액은 혼자 그 책임을 떠맡았다고 말했다.

워즈니액은 “잡스는 제품 설계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며 “애플 I·II 컴퓨터는 내가 설계했고, 프린터·시리얼 인터 페이스, 플로피 디스크 등의 기술도 컴퓨터를 보완하기 위해 내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잡스는 기술을 몰랐다. 그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로서 아무 설계도 하지 않았고 어떤 소프트웨어도 작성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사람이 되고자 했다. 그리고 언제나 비즈니스 맨이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비즈니스맨이 되고 싶어 했다.”

워즈니액은 잡스가 비즈니스 개발을 담당했으며 덕분에 자신은 기술 측면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플 II 컴퓨터는 창사 후 10년 사이 유일한 성공작이었는데 모두 내가 생각하고 노력해 이뤄낸 일이다. 잡스는 그 존재도 알지 못했다. 나는 애플을 개발한 상태에서 회사를 찾고 있었다. 잡스는 내 절친이었고 사업가였다. 따라서 내게 부족한 재능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워즈니액이 초기에 개발한 애플 I 컴퓨터 한 대가 9월 중 경매에 나온다. 지난해 초 제품 한 대가 경매에서 90만5000달러(10억7800만원)에 팔려나갔다. —  ANTHONY CUTHBERT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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