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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가 조선의 대학생이오.

 
14세기 조선의 대학생들은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조선 시대 대학생들도 지금 대학생들과 비슷했을까? 넘치는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TONG청소년기자단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600여 년 전 국립대학 격인 성균관의 유생이 되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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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국립대학이라 할 수 있는 성균관 유생으로 변신한 TONG청소년기자단.


성균관은 고려 충선왕 때 국학(國學)이 성균관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1894년 갑오개혁까지 한국 최대 교육기관으로서 자리매김했습니다. 당시 성균관 학생들의 평균연령은 약 37세였으며, 최소 입학연령은 19세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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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첫 닭이 울고 밖에선 북소리가 들려옵니다. 동재와 서재(기숙사)에서 달콤한 꿈을 꾸던 유생들은 잠에서 깨어나 이불을 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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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을 갠 유생들은 당시의 교복인 푸른색 도포를 입으며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합니다. 옷을 갈아입은 후 글을 읽기 시작합니다. 글을 읽다 보니 오전 5~6시가 되었습니다. 경쾌한 북소리가 두번 울리면 유생들은 동재에서 나와 세숫대야에서 세수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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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를 마친 유생들은 다시 방으로 들어가 글을 읽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다들 독서삼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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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밖에서 북소리가 세 번 들려옵니다. 배꼽시계도 울리네요. 유생들은 식당으로 향하기 위해 방에서 나와 일렬로 줄을 섭니다. 이때, 줄은 나이가 많은 순서부터 섭니다.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유생들은 문 두 개로 나누어 서서 서로 인사를 합니다. 나이가 가장 많은 유생이 밥을 한 숟갈 뜨면 그제서야 다른 유생들도 식사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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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후 유생들은 식당에서 나옵니다. 이곳은 비복청. 식당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복청은 성균관의 여자 하인들이 머물렀던 숙소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아침 산책을 하는 유생들. 그들은 지금 어디로 가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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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도착한 곳은 성균관의 관원들이 근무를 하던 정록청(正錄廳)입니다. 대학 총장님(대사성)께 문안 인사를 드리러 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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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도 먹고 잠시 동안의 산책을 마친 대학생들은 이제 등교를 합니다. 이곳은 명륜당(明倫堂), 유생들이 오륜을 배우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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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학교생활은 빠듯합니다. 크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나누어져 있는 지금과는 달리, 당시 대학생들은 매일 보는 쪽지시험, 10일에 한 번씩 보는 쪽지시험, 20일에 한 번씩 보는 쪽지시험을 준비해야했습니다. 즉,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시험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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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 교실은 명륜당만 있는 게 아닙니다. 놀랍게도, 성균관 뜰 전체가 교실이자 강의실이며 휴식공간입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함께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따스한 햇살이 내려오는 자연 속의 교실. 어쩐지 낭만적이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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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대학생들은 하루종일 글만 읽고 공부만 했을 것이다? 천만의 말씀! 학생들은 종종 활던지기(투호)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육일각(六一閣)으로 활을 보관해 놓는 곳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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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의 랜드마크! 성균관 한가운데에 자리한 이 은행나무는 1398년, 중종 때 심어져 지금까지 성균관에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유교를 상징합니다. 옛날에 공자가 제자들을 은행나무 밑에서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성균관의 은행나무를 통해 유생들의 강한 신념과 곧은 절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미니 인터뷰- 박광연 성균관 의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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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대학생들과 성균관 학생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사회참여의 정도인 것 같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개인의 공부와 취업 준비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성균관 학생들은 매우 사회참여적이였습니다. 임금에게 직접 상소 및 조언을 하는 것은 물론, 임금이 옳지 않은 정책을 펼쳤을 경우 식사를 거부하고 짐을 싸서 자퇴를 하는 등 시위를 벌이기도 했죠."

-성균관 유생들로부터 현대 학생들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요.
"상호존중의 태도랄까요. 성균관에서 같이 생활하는 학생들은 나이 차이에 상관없이 존댓말을 쓰며 서로를 존중했습니다. 그에 비해 현대 학생들은 선후배 간, 동기 간의 존중이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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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생체험을 신청하려면.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참가하려는 학생이 5명 미만인 경우에는 성균관 홈페이지(http://www.skk.or.kr)에 접속해 ‘예절학교’ 예약을 하면 되고 비용은 1인당 1만원입니다. 5인 이상일 경우에는, 오늘처럼 작은 그룹으로 체험이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TONG 청소년기자단 글= 정재정 (서울국제고 2), 사진=이다빈(서울국제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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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