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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전자파 과민증] 당신도 혹시 ‘디지털 알레르기’?

[이코노미스트]

디지털 세계에서의 삶에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따른다. 예컨대 ‘디지털 기기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일명 ‘전자파 과민증’으로 불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의학적으론 아직 정식 질병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프랑스의 한 법원은 최근 그런 증상을 보이는 마린 리샤르에게 장애 보조수당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그 판결은 전자파 과민증을 질병으로 인정해야 하느냐를 두고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법원 판결과 관련해, 리샤르의 증상은 일을 계속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AFP는 보도했다. 하지만 전자파과민증이 질병이라거나 그녀의 증상을 유발했다고 판결문에 적시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라디오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출신의 리샤르를 비롯해 전자파 과민증을 앓는 사람들은 휴대전화·TV·와이파이 그리고 기타 전자기기의 전파가 두통, 피로감, 손발 저림 그리고 심장의 두근거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AFP 통신에 따르면 리샤르는 그런 증상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프랑스 남서부의 오지로 이주했다. 한동안 전자파(EMF) 노출이 원인이라며 갖가지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다. 증상이 가벼워 가능한 한 전자파를 피하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증세가 심각해 직장을 그만두고 생활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EMF 과민반응으로 알려진 현상은 일반적으로 ‘전자파 과민증(EHS)’으로 불려 왔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설명했다.

AMC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 <브레이킹 배드>의 속편 <베터 콜 사울>에 그런 증상이 약간 소개됐다. 드라마에서 한 등장인물이 그런 전자파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다. 마이클 맥킨이 연기하는 처크 맥길은 전기 없이 생활하고 알루미늄 호일 담요를 사용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검증 차원에서 디지털 기기 알레르기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확실히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자파 민감증을 보이는 1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6건의 이중맹검 조사를 리뷰한 결과도 있었다(이중맹검은 연구자나 피험자 모두에게 내용을 알려주지 않고 실시하는 조사 방식이다).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분석 대상에 포함된 연구들은 노시보 효과의 역할을 뒷받침했다. 특발성환경불내증(IEI-EMF) 환자에게 급성 증상을 촉발하는 효과’라고 분석 보고서는 밝혔다. 플라시보(위약효과)의 반대 개념인 노시보는 같은 실험에서 긍정적인 증상 대신 부정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효과를 말한다.

그런 결과에도 전자파의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한 12세 소년의 부모는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학교에서 와이파이 신호 강도를 높인 뒤 두통, 코피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는 이유다. 웨스트버지니아주의 그린 뱅크는 전자파 과민증을 앓는 사람들의 피난처가 됐다. 미국 ‘국가지정 전파규제지역’ 내에 있기 때문이다. 극도로 민감한 ‘로버트 C 버드 그린 뱅크 망원경’으로 인해 첨단기술은 모두 금지되는 곳이다. 천문학자들이 그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은하수 진화의 희미한 흔적을 탐지한다. 조금이라도 방해 받으면 조사를 망칠 수 있다. 휴대전화와 비(非)디젤 차량(점화 플러그의 소음이원인)까지 금지된다는 의미다.

전자파 과민증상 전에는 불가해한 ‘화학물질 과민증(MCS)’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두 근거 없는 증상이라는 학계의 과학적인 판정에도 MCS(다종 화학물질 민감증) 피해자들은 화학물질 청정도시에 모여 산다. 애리조나주 스노플레이크에는 세라믹 또는 콘크리트 소재의 주택이 많이 들어섰다. 그리고 MCS 피해자 중 일부는 전자파에도 과민증을 나타낸다.

번역=차진우
글=-찰스 폴란디언 아이비타임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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