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세상 사람 모두가 키스를 좋아한다고?

키스가 낭만적 사랑을 표현하는 인류의 보편적 수단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키스를 성적 이끌림의 상징으로 여기는 사회는 세계의 절반도 안 된다. 지난 7월 미국의 인류학 저널 아메리칸 앤스로폴로지스트에 실린 이 연구에서 낭만적이고 성적인 키스는 조사 대상 168개 문화 중 77개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의 약 46%에 해당된다.

키스의 문화적 중요성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다. 일례로 중동에서는 키스가 낭만적 사랑과 애정의 표시로 널리 인정받는다. 조사 대상 10개 지역 문화 모두에서 키스가 낭만적인 사랑의 표현이라는 증거가 발견됐다. 그러나 중미 지역의 10개 사회 중에선 키스가 낭만적이고 성적인 이끌림의 표현이라는 증거가 드러난 경우가 하나도 없다.

아시아와 유럽, 북미 지역에서는 키스하며 껴안는 애정 표현이 인기다. 아시아 문화 중 73%, 유럽 문화 중 70%, 북미 문화 중 55%에서 낭만적인 키스의 증거가 드러났다. 반면 오세아니아(44%)와 남미(18%), 아프리카(13%) 문화 중에는 키스를 에로틱한 행동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절반도 안 됐다.

미국 네바다대학과 인디애나대학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또 정열적인 키스가 성행하는 사회일수록 ‘복잡한 사회’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회의 복잡성을 기준으로 ‘평등주의 사회’부터 ‘복잡하고 계층화된 사회’까지로 분류할 때 낭만적인 키스는 계층화된 사회의 82%, 계층 구분이 별로 없는 사회의 29%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낭만적이고 성적인 키스를 ‘시간에 관계없이 계속되는 입술과 입술의 접촉’으로 정의한 이 연구는 2개의 이전 데이터세트와 세계 각지의 민족지학자들이 수집한 새로운 정보를 바탕으로 했다.

“ 이 연구는 ‘낭만적이고 성적인 키스가 인류의 보편적인 행위’라는 주장을 바로잡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저자들은 썼다. 연구의 공동저자인 인디애나대학 킨지 연구소 연구원 저스틴 가르시아는 “다음 단계는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키스하는 방식과 키스에 부여하는 의미, 키스의 존재와 부재를 결정하는 요인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연애와 섹스의 기준이 변화함에 따라 키스가 과거의 유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연애나 섹스 상대를 찾을 때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 등 신기술에 의존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상대에 대한 성적 관심을 가늠하고 친밀감을 유지하기 위해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필요하지 않게 될 가능성도 있다.”

키스는 오랫동안 인류의 보편적인 특성으로 여겨져 왔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1872년 진화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입술에 하는 키스와 코 비비기 등 기타 ‘키스와 유사한 행동들’을 관찰했다. 그리고 이런 행동의 목적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데 있다”고 결론 내렸다. 또 키스가 인류의 보편적인 본능에 따른 행동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여러 문화에서 키스를 불필요하거나 비위생적인 행동으로 여긴다. 호주의 웹사이트 news.com.au에 따르면 브라질 원주민 메히나쿠족은 연구원에게 키스가 “역겹다”고 말했다.

어떤 지역의 주민들은 낭만적인 키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과 뉴기니, 아마존의 수렵 채집 사회에서 일하는 민족지학자들은 그 지역 주민들이 낭만적인 방식으로 키스하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보고했다.

글=뉴스위크 CONOR GAFFEY NEWSWEEK 기자
번역= 정경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