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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약성 통증 치료제로 글로벌 신약 도전

여기 글로벌 신약 개발이라는 목표 아래 고군분투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있다. 동물용 백신 제조 노하우를 토대로 인체의약품 개발에 나선 ‘코미팜’이 그 주인공.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퀀텀 점프를 노리며 세계 시장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코미팜 연구진이 세포배양실에서 항바이러스 효능 확인 실험을 하고 있다. 코미팜은 암성 통증 치료제를 개발해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 코미팜]



코미팜은 동물용 의약품을 연구개발하는 회사다. 1972년 설립 당시부터 동물용 백신을 제조했다. 실험용 쥐인 마우스와 래트, 닭·돼지 같은 동물을 직접 사육하면서 각종 연구를 진행한다. 이렇게 개발한 동물용 백신 30여 개는 브라질·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2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40년 동안 축적한 백신 제조기술력,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인체의약품 개발의 원동력이 됐다.  



[한국 바이오산업 주역들] 동물용 백신 제조 40년 노하우 코미팜

동물용 백신 30여 종 개발 25개국 수출 인체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코미팜이 주목한 성분은 바로 비소다. 비소는 산소나 염소·황 같은 다른 물질과 결합하면 독성이 생긴다. 하지만 낮은 용량일 땐 얘기가 다르다. 암 같은 질병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어서다. 미국에서 급성 전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허가받은 삼산화비소 성분이 대표적이다. 코미팜 양용진 대표는 “동물 백신 제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1980년대부터 비소화합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한 결과, 신약 후보 물질인 코미녹스(성분명 NaAsO2)를 개발했다”며 “삼산화비소와는 물리적으로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성분”이라고 말했다.



?코미팜은 세계 유수의 연구팀과 NaAsO2의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우선 혈액에서 세균을 없애주는 세포인 대식세포를 추출했다. 그다음 대식세포가 신약 후보 물질로 손상을 입는 ‘한계 농도’를 찾아냈다. 암·통증을 유발하는 인자와도 신약 후보 물질을 결합시켰다. 그랬더니 대식세포가 사멸하는 농도보다 훨씬 낮은 저농도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암·통증인자는 죽지만 정상세포보다 더 약한 대식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과학적인 효과 입증과 함께 세계적인 독성 전문기관에서 독성테스트를 거치며 안전성도 확보했다. 이후 임상을 거쳐 2005년에는 전이암치료제, 2008년에는 통증·염증 치료제에 대한 국제특허를 잇따라 출원하는 성과를 올렸다.  



통증 유발 인자 생성 억제로 근본 치료 현재는 암 환자가 만성적으로 겪는 ‘암성 통증’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암성 통증은 암세포가 주변 조직을 파고들고, 신경을 압박하거나 장기를 손상시키면서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암성 통증 완화에 3단계 치료법을 권장한다. 비마약성 진통제→약한 마약성 진통제→강한 마약성 진통제를 단계별로 사용토록 하는 모델이다. 문제는 암이 진행될수록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같은 비마약성 진통제는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암환자 대부분이 강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는 이유다. 하지만 마약성 진통제는 변비·저혈압·메스꺼움·구토·발진·두드러기·정신혼탁·호흡곤란 같은 부작용을 유발한다. 장기 사용 시에는 내성 발생이 걸림돌이다.



?세포 내에서 통증인자가 발생하면 세포 밖에서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전달물질이 생성된다. 기존 진통제는 통증을 뇌로 전달하는 신호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했다. 뇌로 전달하는 신호를 차단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원리다. 반면에 코미녹스는 프로스타글란딘이 만들어지기 전 단계에서 작용한다. 통증을 유발하는 인자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통증 발생을 원천 차단한다. 통증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암성 통증 치료제의 임상을 진행한 호주는 치료 메커니즘에 주목했다. 과학적 원리와 임상 효과를 확인한 의사들은 ‘특별공급’을 요청했다. 호주에는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된 임상 중인 신약을 의사 처방 아래 환자에게 공급하는 ‘특별공급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를 승인하면서 코미팜은 올해부터 호주 내 10개 병원에 치료제를 공급 중이다. 약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대신 결과 보고서를 받는다.



 



임상시험서 상당한 효과 입증 임상 및 특별공급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만성통증 환자에게 신약을 2~4주 이상 복용하게 했더니 마약성 진통제 복용량이 대폭 줄거나 아예 복용하지 않고도 통증 제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용진 대표는 “암 발견 초기부터 복용한 환자에게서 전이암이 줄거나 없어지는 사례도 있었다”며 “통증 완화와 함께 암 치료 효과를 동시에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코미녹스는 호주에서 암성 통증 치료제로 공급(판매)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유럽연합식약청에 판매 하가를 조기에 신청하기 위해 영국에서도 임상을 실시 중이다. 마무리되는 대로 임상 결과를 토대로 판매 허가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신약이 출시된다면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증이 제어되지 않는 사례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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