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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상봉도 별따기 … 배달 못한 영상편지 1만3000여 통

1·2 촬영팀은 이산가족의 모습을 최대한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준호 인턴기자



추석을 맞는 이산가족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추석 한 달 후인 10월 20~26일로 이산 상봉이 예정된 데다 상봉 대상이 극소수인 100명으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 10일)을 앞두고 장거리 미사일이나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면 그마저도 무산될 우려가 없지 않다.



추석 앞둔 이산가족 영상편지 제작 현장

이산가족이 만나는 또 다른 채널은 영상편지를 통한 간접 상봉이다.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는 2005년부터 ‘이산가족 영상편지’를 제작해 왔다. 이산가족의 생전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한 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북측 가족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2005년 첫해에 남측에서만 4013편을 찍었고, 2008년에는 남북 양측에서 각각 20편을 찍었다. 2012년 821편, 2013년 2007편, 2014년 1202편을 찍어 지난해 말까지 모두 8000여 편을 제작했다. 하지만 실제 북측과 교환한 것은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8년 초에 제작한 20편이 전부다. 2008년 2월 말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남북관계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연말까지 1만 편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10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 이달 17일까지 5308편의 영상을 제작했다. 전달되지 못한 영상편지만 누적 1만3351통에 이른다. 영상은 CD에 담겨 별도 공간에 보관된다.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팀 관계자는 “남북관계가 경색됐을 때도 언젠가는 개선되기를 희망하며 지속적으로 영상편지 제작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 영상 촬영과 제작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의뢰받은 외부 업체가 맡고 있다. 촬영 인력은 전국적으로 50명. 촬영기사 1명당 하루 최대 5편의 영상을 촬영한다. 영상에는 각기 다른 사연과 함께 이산가족의 한(恨)과 설움이 고스란히 담긴다.



영상 촬영이 늘 순탄한 것은 아니다. 간혹 촬영을 거부하는 노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20~30년 전에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지만 만남은커녕 생사조차 파악할 수 없자 체념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자가 실제로 촬영팀과 동행했을 때 “이런 거(영상편지) 찍어 무엇 하느냐”는 반응을 보인 이가 적지 않았다. “만나는 건 기대도 하지 않으니 생사확인만 해 달라”며 간절히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촬영기사 이지훈(44)씨는 “60여 년의 세월이 흐르도록 아직 생사조차 모르는 어르신들을 보면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문제는 완성된 영상편지를 실제 북측 가족들에게 전달할 수 있느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영상편지는 역사적 교훈과 민족동질성 회복 차원의 사료적 가치도 있지만 계속 쌓이기만 한다면 이산가족의 아픔과 한을 해소해 주지 못할 것”이라며 “이산가족의 한을 하루빨리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남북 간의 대화와 민간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열악한 여건을 감안해 남측에서 영상 제작을 위한 기술적인 지원을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준호 인턴기자 jdoldol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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