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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로 미국 가솔린차 기준 맞추려 SW 조작했다 들통

폴크스바겐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 해치백(트렁크와 승객실이 따로 분리되지 않은 형태)과 디젤 엔진의 유행을 퍼뜨린 주역이다. 그러나 성공신화의 발판이 됐던 디젤 엔진이 이번 사건의 불씨가 됐다.



상황은 다음과 같다. 지난해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디젤차가 실제 주행 시 뿜는 배기가스를 조사했다. 그 결과 규제치를 넘는 경우가 많았다. ICCT는 웨스트버지니아대와 추가시험에 나섰다. 지난해 5월, ICCT는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에 보고서를 보냈다.



사기극의 전말

지난 9월 18일, 미 환경보호청과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가 폴크스바겐그룹에 공문을 보내면서 이 사건이 널리 알려졌다. 2009~2015년 생산해 미국에서 판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48만 대의 디젤 엔진에 배기가스 조작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설치됐으니 리콜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들 차종은 테스트 상황에서만 공해물질을 줄이는 꼼수로 규제를 통과했다.



현재 가장 효율이 높은 배기가스 정화방식은 요소수를 이용한 선택적 환원촉매(SCR)이다. 엔진에서 나온 배기가스가 촉매를 지날 때 요소수를 분사하면 열 때문에 암모니아로 환원된다. 그러면 질소화합물이 암모니아와 반응해 최대 90%까지 질소와 물로 바뀐다. 그러나 요소수 탱크와 배관 때문에 설계를 바꿔야 하고 비용이 추가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차종들은 직렬 4기통 2.0L 디젤 터보 직분사 엔진을 얹었다. 이들 차종은 요소수 장치 없이도 미국의 배기가스 규제를 통과했다. 성능과 연비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클린 디젤’로 널리 홍보했다. 그런데 마법은 없었다. 이들 차종은 실제 주행 때 유해물질을 규제치보다 최대 40배까지 뿜는 것으로 드러났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이번에 문제가 된 코드네임 EA189 디젤 엔진을 얹어 판매한 차량이 1100만 대”라고 밝혔다. 이 엔진을 얹고 2009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에서 판 모델은 골프 2만6518대, 제타 1만393대, 비틀 2841대, 파사트 1만7919대, 아우디 A3 3391대 등 6만여 대다.



우리나라는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다. 상호존중 원칙에 따라 유럽의 디젤차 배출가스 기준을 따르고 있다. 반면 미국은 디젤 승용차에 대한 배출가스 기준이 따로 없다. 폴크스바겐은 디젤차로 가솔린차의 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쓴 것으로 짐작된다. 미국에서 예상되는 벌금만 21조원이 넘는다.



폴크스바겐은 1987년 수입차 시장이 개방되자마자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2005년 1월 국내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2004년 폴크스바겐의 국내 판매는 929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만 대를 넘어섰다.



김기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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