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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피스 공 탄생까지 한달간 80개 공정


골프 초창기인 15세기 스코틀랜드에선 너도밤나무로 골프공을 만들었다. 17세기엔 거위의 깃털을 가죽주머니 속에 넣어 제작했다. 19세기 말엔 천연고무 소재가 등장했다. 마치 호도과자를 만들 때처럼 틀을 이용해 공을 만들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나무→가죽(깃털)→천연고무로 변천을 거듭했던 소재는 20세기 들어 큰 변화를 맞게 된다. 플라스틱과 비슷한 중합체(Polymer)를 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1950년대 듀폰사의 한 엔지니어가 에틸렌과 아크릴산으로 공을 발명한 게 시초다. 이후 설린(Surlyn)이라는 아이오노머 소재가 등장했다. 최근엔 폴리우레탄을 공 껍데기의 소재로 사용한다.


코어와 껍데기로 이뤄진 2피스 공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8년께다. 공 맨 안쪽의 심(코어)은 합성고무 재질인 폴리부타디엔을 사용해 만들었다. 타이어 재질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타이어 회사가 공을 만드는 경우가 적잖다. 던롭과 브릿지스톤 등이 대표적이다.


골프공의 코어를 감싸는 외피의 소재로는 설린을 사용했다. 설린은 듀폰사가 만드는 아이오노머 소재의 제품명이다. 설린은 내구성이 강하고, 반발력이 좋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비거리가 크게 늘어나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스핀이 덜 걸리는 편이다.


최근에 나오는 공들은 우레탄을 껍질 소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레탄을 어떤 배합으로, 어떻게 만드느냐가 공의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 우레탄의 가장 큰 장점은 타구감이 좋고, 스핀이 잘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생산 원가가 비싸고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햇빛에도 약해 특수처리 하지 않으면 공이 변색될 우려가 있다. 우레탄은 물에도 약한 편이다.


10여 년 전 만해도 2피스 공이 주류를 이뤘지만 골프공 제조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요즘엔 3피스, 4피스 공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2피스는 ‘비거리’, 3피스는 ‘스핀 전용’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지만 요즘은 기술의 발달로 피스 간의 경계도 모호해지는 추세다. 3피스 공은 코어에다 설린으로 중간 소재를 만들고, 우레탄으로 껍데기를 씌운다. 4피스는 코어가 두 개다. 내핵과 외핵이 함께 있는 듀얼 코어 구조다.


골프공의 겹수가 많아질 수록, 즉 피스 수가 많아질수록 공을 컨트롤하기 유리하다. 그러나 겹수가 많은 공을 만들려면 골프공 내부의 코어와 중간 소재, 껍데기가 일체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또 코어와 설린, 우레탄 등 각 소재 사이에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정교하게 접합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3피스 공을 만들기 위해선 80여 개의 공정에 이어 32번의 검수 과정을 거쳐야 한다. 1개의 3피스 공을 만들기 위해서 30일 정도 걸린다. 이에 비해 2피스 공은 3피스 공정의 절반 정도면 만들 수 있다. 공을 만드는 데도 1~2일이면 족하다. 대표적인 골프공 메이커인 타이틀리스트도 6피스 공을 시험생산한 적이 있다. 이 회사는 더이상 6피스 공을 만들지 않는다. 제작 자체가 어렵고 겹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성능이 좋아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도움말 던롭코리아 김세훈 팀장, 아쿠시네트 김태훈 차장, 볼빅 김주택 부장


 


정제원 기자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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