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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두렵고 뱃살·탈모 … 남자 갱년기 신호

일러스트 강일구



남자도 갱년기가 온다. 50대가 지나면서 인생의 전성기가 지난 것 같아 때때로 울적한 기분이 든다. 몸 전체 활력이 떨어지고 뱃살은 늘어간다. 남자도 여자와 비슷한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하지만 여성갱년기는 사회적 공감대를 얻는 데 비해 남성갱년기는 그렇지 못하다.



노화와 착각 쉬운 중년의 불청객

 여성은 대부분 갱년기를 겪지만 남성은 20~30%만 경험하고 갱년기를 모르거나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숨기는 경우도 많다. 여성은 폐경기를 지나면 여성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갱년기 증상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난다. 반면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매년 조금씩 감소해 노화현상으로 여기기 쉬운 차이도 있다.



 김모(58)씨는 6개월 전부터 소변이 자주 마렵고 화장실에 가면 소변보는 데 한참이 걸렸다.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 비뇨기과를 찾았더니 전립선 비대증 외에도 남성갱년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만사가 귀찮고 우울하던 김씨는 아내와의 잠자리도 멀리하던 차였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혈액검사로 확인해보니 정상치보다 부족했다. 김씨는 약물로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면서 남성호르몬을 주사제로 보충했다. 치료받은 지 한 달쯤 지나자 김씨는 무력하고 우울한 기분도 나아지고 성기능도 많이 회복됐다.



 피부 노화·골다공증 증세도 동반남성갱년기는 테스토스테론 저하로 우리 몸의 장기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과 성기능 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정소에서 분비되는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남성의 성징에 주된 역할을 하고 근육·뼈·체모의 발달을 촉진시킨다. 뇌의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건강한 남성은 하루에 5~7mg 정도의 테스토스테론을 생산한다. 보통 30대 초반에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점에 도달한 다음 30대 후반부터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기 시작해 40대 후반이나 50대가 되면 서서히 갱년기 증상을 느낀다.



 혈액검사를 받았을 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L당 8나노몰(nmol)이하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대한남성과학회가 2010년 전국의 40대 이상 남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남성호르몬 검사를 한 결과 28.4%가 갱년기 상태로 나왔다. 병원을 찾아 남성갱년기를 치료받는 환자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남성갱년기 환자 수는 2014년 2899명으로 2010년 1515명에 비해 1.9배가량 늘었다.



 갱년기하면 흔히 우울감을 먼저 떠올린다.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 수면장애·감정기복·신경과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울 증상은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남성의 절반 이상이 겪는다. 최근 미국 조지워싱턴대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 200명(평균 48세)을 대상으로 우울 증상을 조사한 결과 56%가 심각한 우울증이나 우울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갱년기 증상은 심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 변화도 다양하다. 안면홍조·성욕감퇴·발기부전·복부 체지방 증가·탈모·피부노화·골다공증 같은 증상이 대표적이다.



 1년 전부터 발기부전을 겪은 이모(61)씨는 집 근처 병원에서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들어 특별히 한 일이 없는데도 피곤하고 의욕도 없던 이씨가 비뇨기과를 찾아 남성갱년기 설문조사를 받았더니 발기부전을 포함해 다양한 문항에 해당됐다. 혈액검사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확인해보니 정상치보다 확연히 낮은 L당 4나노몰. 이씨는 주사제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면서 발기부전치료제도 복용 중이다.



 비슷한 연령대 부부는 함께 치료를남성갱년기는 노화로 생기지만 운동이나 수면 부족, 스트레스와 비만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당뇨·간질환·갑상선질환도 호르몬 감소에 영향을 준다. 특히 남성호르몬은 비만과 깊은 연관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비만이 되기 쉽고, 비만이 되면 지방세포에서 테스토스테론을 분해해 호르몬이 더 감소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 살이 잘 빠지지 않는 것도 테스토스테론 저하와 깊은 연관이 있다. 특히 비만이면서 당뇨까지 있는 경우 남성호르몬 수치가 더 낮은 경우가 많아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치료는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남성갱년기 증상을 완화한다. 호르몬 보충요법에는 경구제· 경피제·패치·주사제·피하 삽입형 제제 등이 있다. 경구제는 호르몬 치료를 처음 시작하거나 고연령 환자가 주로 사용한다.?



?평소에 갱년기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1주일이 30분씩 3회 이상 등산이나 조깅 등 땀 흘리는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면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몸에 활력을 주고 신진대사 기능도 좋아진다. 식사는 고지방식과 과식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슷한 시기에 갱년기를 겪는 부부의 경우 함께 치료하는 것이 좋다. 부부가 심리적·신체적 변화에 맞춰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같이 바꿔나가면 공감대를 갖고 더 긴밀한 유대감을 가질 수 있다.



 



김세웅 객원 의학전문기자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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